존재의 해체를 말하다.

흘러가다.

by 서고독

내가 나를 그대로 바라보며 존재했다 여겼던 순간조차, 지나고 보니 그 또한 빠져 있었을 뿐이었다.

인생은 이처럼 매 순간 빠짐의 연속일 뿐, 대단한 진리 따위는 없다.

매 순간 그대로의 존재만이 진리일 뿐이다.

존재를 외치며 존재하려 했던 나조차, 결국 빠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존재마저 단지 내가 그 순간 믿은 것일 뿐임을, 존재의 해체 속에서 그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이 무상하다 말한다.
흐르는 이 순간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내고 탐구해 본 끝에, 결국 알게 된 것은 이것뿐이다.
끝없이 빠지고 잡아내는 나를 자각하며 성장하는 그 순환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흘러가며 남는 것은 단 하나,
지나가는 순간 그 자체가 곧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인간이고, 그것이 존재다.

이 순간의 무한함에 빠지는 순간이다.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있는 '날'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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