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관심이 없을까?
“한국인에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피로’다.”
사물과 대상에 관심이 없다면 어휘력을 늘리기 쉽지 않다. 어휘력 늘려봐야 어따 쓰겠는가. “왜 관심이 없을까?”라고 묻는다면 이것만 가지고도 담론이 될 수 있으나 현재의 한국인에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피로’다. 낙오되지 않으려고 공부나 일에 쏟아부어야 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고 한국 사회 특유의 가족이나 동료를 비롯한 남들 시선 신경 쓰고 비위 맞춰야 하는 감정 노동에서 오는 피로가 만만찮다.
-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61p.
새로 온 직원에게 회사 사람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요즘에 기분은 어떻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그는 나에게 말했다.
“탐은 무슨 회사 위키피디아 같아요.”
나는 항상 회사 직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며 기억하려 노력한다. 이 내용들을 복습하고 어디에 적어보기도 한다. 회사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리듯 제기하는 이슈들에도 해결하려 노력한다. 나는 이런 것들이 왜 힘들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의 문구를 읽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들은 너무 피로하다. 자신의 능력도 보여줘야 하고, 연봉 상승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하고, 거주지의 불분명함 때문에 부동산 공부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산의 축적에 대한 다양한 청년적금 주식 등도 공부해야 한다. 우리는 거기다 Web3 회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블록체인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쉽지 않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왜 이런 걸 좋아하는가 생각하면, 피로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나를 성장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와이프가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다.
“참 열심히 피곤하게 산다.”
하지만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스타트업에서 성장한다는 건 오히려 즐겁다. 어떻게 하면 이 즐거움을 팀원들에게 전파하여 관심을 가지게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