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아니라 현장 문제 해결에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AI 코딩으로 정말 돈을 벌 수 있냐고요.
그리고 그 질문 뒤에는 대개 이런 의심이 따라옵니다.
결국 강의 팔이 아니냐,
바이브 코딩이니 AI 코딩이니 해도
실제로 현장에서 돈을 주는 고객은 별로 없지 않느냐,
그럴듯한 데모만 만들다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들입니다.
저는 이 질문이 왜 나오는지 잘 이해합니다.
실제로 요즘 시장에는 AI를 둘러싼 과장도 많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유행어를 파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 경우에는,
AI Coding으로 실제 돈을 버는 방식은 꽤 분명합니다.
저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이야기를 하려는 글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꺼내게 만든 장소는
일본의 작은 섬, 미야코지마였습니다.
───
감사하게도 저희 회사의 첫 번째 파트너인 파다투어의 지원으로
저는 지난 주말 일본 미야코지마에 다녀왔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가족 여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리와 하리 엄마와 함께 갔고,
둘째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맡기고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저는 단지 여행을 즐기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파다투어의 예약 사이클과 운영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갔습니다.
온라인에서 보기 어려운 문제를
실제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제
좋은 소프트웨어가 회의실에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는 순간을 봤을 때,
무엇이 반복적으로 새고 있는지를 이해했을 때,
비로소 제대로 설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에서 떨어진 작은 섬입니다.
스노클링과 다이빙으로 유명하고,
너무 아름다워 일본의 몰디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시모지시마 공항으로 향하는
하루 한 편의 직항을 타고 도착한 이 작은 섬은,
첫인상부터 강렬했습니다.
공항은 놀랄 만큼 작고 아담했고,
마치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에 나오는 공항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공항을 나와 파다투어의 파트너 렌터카 업체인
SOU 렌터카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미야코지마의 풍경은
도시의 시간감각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습니다.
푸른 바다, 푸른 나무,
열대 지방에 온 것 같은 공기와 풍경.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지로도 너무 훌륭했지만,
저는 동시에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여행지가
실제로는 어떤 운영 문제를 품고 있을까.
───
현장에서 느낀 첫 번째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경험은 디테일한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렌터카 하나만 해도 그랬습니다.
일본 현지 업체도 충분히 많지만,
파다투어를 통해 연결된 한인 파트너 업체를 이용하면서
단순 가격 이상의 가치를 느꼈습니다.
재일교포 대표님과 한국인 가이드분들이
운전 방식, 주의할 점, 현지 팁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고,
그 덕분에 낯선 지역에서 훨씬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서비스가 가격 비교로만 소비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불안감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경험의 핵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포인트가
결국 제품과 운영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여행에서 제가 실제로 경험한 첫 번째 투어는
유니노하마 투어였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이루어진 특별한 공간에서
선셋을 즐길 수 있는 인상적인 경험이었죠.
그런데 이 투어를 경험하면서
저는 여행 상품 자체만큼이나
그 주변의 운영 문제를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건
날씨와 일정 변화가 여행객에게 얼마나 큰 불안 요소인지였습니다.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만으로도
여행자는 금세 불안해집니다.
정말 진행이 되는지,
일정이 바뀌는 건 아닌지,
지금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는지,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이런 불안은 정보가 부족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더 정확히는 소통의 구조가 고객의 불안을 흡수하지 못할 때 생깁니다.
파다투어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채널톡, 카카오톡 비즈니스, 알림톡 등을 도입하며
개선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 더 분명해졌습니다.
많은 조직이 툴을 도입합니다.
Slack, Notion, Google Workspace, Flex…
좋은 툴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문제는
툴이 없어서가 아니라
툴이 현장의 운영 방식과 맞지 않는다는 데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한국 지사와 일본 현장은 환경이 다르고,
직원은 자주 바뀌고,
어떤 지역은 휴대폰 신호도 약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좋은 툴”을 붙이는 것만으로
운영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DX나 AX라는 단어는 화려하지만,
현장에서 문제를 정의하지 못하면
그 말들은 쉽게 공허해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문제를, 어떤 흐름에서, 누가, 언제 겪는가를 아는 일입니다.
───
그날 저녁, 저는 가이드분들의 회식에 함께했습니다.
파다투어 옆 FLOV라는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대표님의 특별한 뱀술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어쩌면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이야기할 때는 드러나지 않던 문제들이
직접 만나니 훨씬 더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고객 응대에서 어려운 점,
현지에서 즉각 대응해야 하는 문제,
한국 지사와 일본 현장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이슈,
반복되는 오해와 누락.
이런 것들은 대개 문서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장 사람들의 입에서 바로 들으면
문제가 얼마나 선명한지 놀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순간을 통해
AI와 소프트웨어가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를 더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
지금 저는 파다투어와 함께
통합 운영툴과 자사몰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담고,
실시간 소통이 끊기더라도 데이터는 정확히 남고 이어지도록,
복잡한 현장 운영이 더 단순하고 안정적으로 굴러가도록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LINE이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라인 봇에 AI를 붙여
지금까지 사람이 자연어로 계속 처리하던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AI Coding이 실제로 돈이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데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매일 반복해서 겪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만드는 것.
그게 진짜 가치이고,
고객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이유입니다.
───
물론 이번 여행이
문제만 본 출장은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떠난 바다거북 스노클링 투어는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눈앞에서 바다거북을 그렇게 많이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신혼여행으로 몰디브에 갔을 때도 보지 못했던 풍경을
여기서는 훨씬 가까이서 경험했습니다.
하리도 튜브 위에서 바다거북을 다섯 마리 넘게 봤다며
정말 신나 했습니다.
저에게 이 경험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파다투어가 고객에게 주고 있는 가치가
얼마나 진짜인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서비스는 결국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운영 시스템은
그 경험이 흔들리지 않도록 뒤에서 떠받치는 구조여야 합니다.
───
이번 미야코지마 여행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계속 컴퓨터 앞에만 앉아
토큰을 더 태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가서
사람을 만나고, 문제를 보고,
그걸 AI와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러 커리어를 거치며
투자와 밸류,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고객을 상정하며
제품을 만들던 환경도 경험해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더 확실하게 믿는 건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를,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함께 풀어가는 일이
제게는 더 의미 있고 더 잘 맞는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
이런 기술들을 배운 개인의 영향력이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현장의 문제를 보고,
AI를 이해하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제로 누군가의 삶과 운영을 개선하는 일.
어쩌면 제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의 끝에는
그 질문의 답이 놓여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만약 지금도
DX, AX 같은 말은 계속 듣는데
정작 현장은 그대로이고,
도입과 실패만 반복하며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있다면,
그건 툴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 정의와 운영 설계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중요한 건
어떤 프로그램을 쓰느냐보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반복되고 있고,
그걸 어떤 흐름으로 해결해야 하느냐입니다.
그런 문제를
AI와 소프트웨어로 함께 해결해보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셔도 좋겠습니다.
───
이번 글은 여행 에세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여행은
아름다운 바다를 본 가족 여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AI Coding이 현실에서 어떻게 가치가 되는지를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파다투어가 더 사용자 친화적인 회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곁에서 함께 보고, 만들고, 돕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파트너의 현장 이야기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어쩌면 AI 시대에 가장 강한 사람은
가장 화려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