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김영하 작가의 공감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왜 조직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일하느냐고.
안정적인 회사, 선배가 있는 커리어, 업계 네트워크.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굳이 혼자 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나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두 문장을 떠올린다.
하나는 독일 철학자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말이다.
“개인에게서 광기는 드물다. 그러나 집단, 정당, 민족, 시대에서는 그것이 규칙이다.”
— Beyond Good and Evil
니체는 군중을 경계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집단 속에 들어갈 때 더 쉽게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고 봤다.
조직은 때로 개인의 판단보다
집단의 관성으로 움직인다.
“원래 이렇게 해왔으니까.”
“업계에서는 다 이렇게 하니까.”
이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생각은 멈추고 규칙만 남는다.
그래서 나는 군중보다
개인으로 남는 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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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떠올리는 문장은 소설가 김영하의 에세이에서 나온다.
삶에는 선배가 없다.
— 단 한 번의 삶
직업에는 선배가 있다.
회사에는 선배가 있다.
하지만 삶 자체에는 선배가 없다.
누군가의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도
그 사람의 삶이 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영하는 또 말한다.
카르텔에 속하지 않는 삶도 가능하다고.
학연, 지연, 조직, 업계 네트워크.
이것들은 보호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울타리이기도 하다.
나는 그 울타리 밖에서 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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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조직의 보호막 없이 일하는 것이다.
상사가 없다.
출근 시간도 없다.
승인받을 사람도 없다.
대신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
어떤 날은 이 자유가 무겁다.
그러나 대부분의 날에는
이 자유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나는
누군가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시스템을 실험하기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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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인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삶에는 선배가 없다고 말했다.
이 두 문장을 합치면
나에게는 하나의 결론이 된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면
차라리 내 방식으로 살아보는 것이 낫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직이 아니라
나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 삶은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