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대표적인 증세로는 불안증이 있다. 그렇다면 이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우리는 대체로 늘 불안하다.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란 힘이 든다. 머릿속엔 언제나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고, 마음 같아서는 모든 생각들을 처리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는 늘 그래 왔다. 생각이 생각으로 깨지는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서 늘 피로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정신이 맑아지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지 않을까?' 하고 묻는다면 대답은 역시 'No~!'다.
평범한 사람들도 불안을 느끼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빠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이 ADHD만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 물론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도 있다. 실업자라던가.. 불우하다던가... 하지만 우리가 가장 불안한 이유는 ADHD이든, 비 ADHD이든 똑같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
'구체적인 인간이 되면 월요병, 이겨낼 수 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보았다.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의 강의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 강의가 재미있고 유쾌하고 명쾌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상에서 아주 큰 답을 찾았다. 영상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월요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의 미래, 앞으로 닥쳐올 일들. 이것들을 모두 내가 예상하고 있다면? 나는 불안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계획을 짜는 것이 답이다. 월요일이 불안한 이유는 월요일의 계획이 없고, 상사가 어떤 기분으로 나올지, 모두들 나를 어떤 얼굴로 대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 그렇지만 내가 해야 할 일들, 내가 처리해야 할 업무를 시간과 우선순위에 맞게 계획을 세워놨을 때, 우리는 그 계획이라는 것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병원, 운동, 독서, 은행, 청소..... 이런 계획이 있으면 모두 적어보자.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 배분을 하여 '시간계획표'를 짠다. 보통은 하루 전날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내일에 대한 불안감 없이, 마치 전장에 나가기 전 준비를 모두 마친 군인처럼 그렇게, 자신감 있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불안한 당신, 당신이 비정상이라서가 아니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한두 가지 계획들도자꾸만 들어오는 생각에 미뤄져 하나도 못해내기 때문에 좌절하는 것이다. 좌절하지 말자. 좌절할 일을 만들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 계획을 짜자. 당장 일어나 내일 할 일들을 적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당신의 내일이 명확해진다. 불안이 사라진다.
계획 짜기 TMI
1. 하루 전날 계획을 짠다.
2. 무리한 계획을 짜지 않는다.
3. 꼭 해야만 하는 일과
4. 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나눈다.
5.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간 배분을 한다.
6. 꼭 해야 할 일만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7. 시간이 남을 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한다
8. 6번(꼭 해야 할 일)만 성공하면 맨 아래에
오늘 일정 100점을 준다.(이것이 보상이다)
이렇게 하면 어쩌면 약물 치료 없이도 극복이 가능하다. 나의 일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내게도 생긴다. 약물치료에 의존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약물치료의 목적이 무엇일까? 최종적으로는 약 없이도 일상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약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 '계획을 짜고 지키기'이다.
약을 복용 중이든 아니든 성인 ADHD를 겪고 있는 당신이라면 꼭 이것을 실천하길 바란다. 하지만 대단한 계획을 짜면 망한다. 너무 쉬워서 이게 계획인가 싶은 것부터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계획을 짜는 근육이 단단하게 단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꼭 해야 할 일, 샤워라든가, 청소라든가, 운동이라든가. 너무 쉬운 것부터 하자. 첫술에 배부르려는 욕심을 버리자. 나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