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만난 하루

코로나 19

by 김두선

접촉 공포증. 자발적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낯선 단어들이 우리 주변에 횡횡한다.

코로나 19.
새로이 나타난 이 특이한 놈 때문에 회자되는 말들이다. 뾰족한 모서리에 받힌 듯 아픈 어감을 지닌 말들이 아닌가. 그럼에도 난 그저 덤덤하다. 마스크도, 라면도, 손 세정제 준비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 내 마음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동아시아로, 유럽으로,
질병은 전 세계를 하나의 띠로 묶었다. 너는 그렇게 돼도 나는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결국은 하나로 통한다.

세계가 하나란 구호처럼.


당연, 모든 뉴스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마친다. 사회적 불안과 염려 속에서 사재기와 싹쓸이 행위는 물가를 올리고, 정작 필요한 사람은 물품 구입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한 탕하고. 먹튀 하고. 정치에 이용해 먹고.
남의 불행을 제 호재로 삼는 행위만큼 비열한 짓거리가 있을까. 제기럴! 그러고 살고 싶냐?


하긴 이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과로사로 죽은 의사가 있고, 밤낮없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이, 수난 지역으로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사태를 브리핑하는 어느 여 기관장은 허옇게 돋아난 머리를 염색할 틈도 없이 날마다 마이크 앞에 서는 것이 애처롭기도, 고맙고 든든하기까지 하다.


살면서 난생처음 겪는 일임에도 한 달 넘은 이 시점까지 나는 이 모든 사태를 그저 액자 속의 세상을 바라보듯 하고 지냈다. 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할 게 없다면 세상의 불안과, 질병과,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최소한 믿는 이로서 간절히 기도할 수 있음에도 말이지...


나를 들여다보고 묻는다.
너,
죽. 었.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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