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연제 다윗 편(사무엘기상)ㆍ이야기 열셋
다윗 일행을 만나기 위해 아비가일은 나귀를 타고 산자락을 따라 내려갔어요.
마침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여인이 있는 쪽으로 내려오고 있었지요.
다윗을 본 아비가일이 얼른 나귀에서 내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였어요.
“내 주여, 불량한 사람 나발을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의 이름이 나발이듯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그러나 이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젊은이들을 보지 못하였어요.
여호와께서는 저를 보내어 내 주의 손으로 직접 복수하는 것을 막으셨어요.
이제 여호와께서 내 주가 피 흘리지 않도록 하셨으니, 이 종이 가져온 선물을 젊은이들에게 주세요.”
아비가일은 간절하게 말을 이어갔어요.
“여호와께서 내 주를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세우실 때에 이유 없이 피 흘리게 하거나, 직접 복수를 한 것이 내 주의 양심에 거리낌이 되지 않게 해 주세요.”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했어요.
“오늘 그대를 보내시어 나를 만나게 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오.
그대의 분별력은 칭찬받을 만하오.
오늘 내가 피를 흘리지 않게 하고서 이 손으로 직접 복수하는 일이 없게 막아 준 그대에게 복이 있기를 바라오.
만일 그대가 서둘러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내일 아침이 밝기 전에 나발에게는 한 남자도 남아 있지 못하였을 것이오.”
다윗은 아비가일이 손에 들고 온 것을 받았어요.
“안심하고 그대의 집으로 올라가시오. 내가 그대의 요청을 받아들이겠소.”
아비가일은 안심하고 나발에게로 돌아갔지요.
이로부터 약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니 그가 죽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이 여호와께 찬양을 드렸어요.
“여호와께서 저의 수치를 갚아주시고, 제가 악을 행하지 않도록 막아 주셨습니다.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신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다윗은 분별력과 아름다움을 갖춘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들을 보내어 청혼하였어요.
그 여인은 일어나 겸손히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한 후에, 나귀를 타고 다윗의 전달자들을 따라나섰지요.
다윗은 후에 아비가일에게서 둘째 아들 길르압(다니엘)을 얻었답니다.
고사성어에 '소탐대실'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작은 이익에 정신을 팔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어리석음을 뜻하지요.
이름처럼 ‘어리석은’ 나발이 딱 그런 사람이지요?
주 예수님, 나발처럼 어리석고 완고하여 주님의 말씀에 귀를 닫는 일이 없도록, 우리에게 고기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세요. 아멘.
관련 구절) 사무엘기상 25:20- :42, 사무엘하 3:3, 역대상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