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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모 칸의 완벽한 밥상을 차릴 수 있을까

플레이팅이 뭐길래

by 와르다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그립다.


내가 하는 집밥은 엄마가 해주는 집밥의 포근함이 부족하다. 한참 부족하다.

후루룩 맛있는 집밥을 차려낼 요리 실력도 없는 나.

그러면서,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보기 좋게 해 놓고 눈으로도 음미하고 싶은 욕심도 여전히 남아 있다.


마음에 차는 그릇은 또 왜 이렇게 비싼지, 결혼 2년 차까진 열심히 예쁘게 차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원 공부+본업+카페 운영까지 하며 집밥을 차려 먹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순간부터

예쁘게 차려먹기는 진작에 포기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맛있는 밥과 반찬을 정갈하게 차리고 싶다는) 갈망은 여전하다.


살림이 어렵고 적성에 안 맞기도 한 내게 요리는 그래도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지만

그 이후 설거지, 음식 쓰레기 정리 등등은 노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밥 때는 어쩜 이렇게 정확하게 돌아오는지.

식욕은 왜 이렇게 왕성하고 활발한지 모를 일이다.


오늘은 특히, 엄마가 해준 고등어조림이 먹고 싶다.

자작한 양념 국물에 무와 시래기를 올려 한 입 크게 와앙- 하고 싶은 일요일 저녁이 지나가고 있다.


ps. 결국 오늘도 지쳐서, 양념통닭 시켜먹은 나... 반성 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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