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호한 제제 Dec 23. 2023

'나이 듦', '죽음'에 대한 우주적 공감

카를로 로벨리의 "보이는 것은 실제가 아니다"에 기반한 재해석

"할머니가 요새 자꾸 급발진하세요! 별일도 아닌데..."

"우리 할머니는 왜 다른 할머니처럼 인자하지 않을까요?"


호랑이 같던 엄마가 나이 들면서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노인 우울증이 심각하다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해 불안해하고 자기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가족 모임 때 과도한 노동을 하다가 화를 내는 일이 잦다.


엄마가 자기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을 멈추면 좋겠다.

무리해서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그냥 엄마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고유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따뜻하게 전달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우리는 종종 우주의 광대함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미미한 것으로 여기곤 한다. 어르신들은 나이 들수록, 특히 경제력이 상실되어 자식들에게 의지를 많이 할수록 더 그런 거 같다.


나도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 '나이 듦'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관점을 달리해 이 '나이 듦'과 '죽음'을 재해석할 방법은 없을까?



우리에게 지금 보이는 것은 실제가 아니다.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을 통합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그의 저서, "보이는 것은 실제가 아니다"를 통해 시공간과 우주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를 고하고 있다. 카를로 로벨리는 물리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론에는 몇 가지 주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


시간의 허상: 로벨리는 시간이 근본적인 우주의 구성 요소가 아니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시간은 기본적인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에서 비롯된 허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이 양자 중력 이론에서는 기본적인 변수로 취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시간이 근본적인 현실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의 결과라는 것이다. 


중력과의 관계: 로벨리는 또, 중력이 시공간의 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중력은 시공간의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과도 연결된다. 로벨리는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우주의 근본적인 성질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고 믿었다.


양자 중력: 로벨리의 주요 연구 분야 중 하나는 양자 중력이며, 이는 중력과 양자역학을 통합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공간 자체가 양자적 성질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이해: 로벨리는 우리가 우주를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그는 현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사고에 기반해서 우리가 인지해 온 것을 넘어 새로 해석해 보았다. 동양철학 관점에서 소우주라 불리는 인간의 시간, 나이 듦, 죽음을 포함한 우리 각자의 삶, 그 개별 '소우주'는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로 중요하고 고유하게 보인다.



인간 삶! 소우주 속에 '시간'과 '나이 듦'에 대하여


시간: 카를로 로벨리의 관점에서 본 허상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을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의 근본적인 부분이 아닌, 인간의 인식에서 비롯된 허상으로 보았다. 그의 관점에서, 시간은 물리적 현실의 기본 구성 요소가 아니라, 인간이 경험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개념적 도구였다.



우리의 일상과 감정은 시간이라는 인위적 틀을 넘어 존재한다.

고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완전하고 독특한 의미를 가진다.


로벨리는 '시간이 절대적이고 일관된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시간의 상대성'을 주장했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도 연결되며, 시간이 각 개인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벨리의 이론에 기반해서 재해석해보면, 우리의 일상과 감정은 시간이라는 인위적인 틀을 넘어서 존재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각 순간은 연속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고유한 사건들의 집합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완전하고 독특한 의미를 가짐을 의미한다.



시간의 흐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하는 각 순간(Present)을 더욱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간은 우리 삶의 경험을 구성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허상으로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각 순간을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독특하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처럼 로벨리의 이론은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고 삶을 경험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요구한다. 시간을 허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우리가 삶의 순간들을 더욱 충실하고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며, 우리의 존재와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해주는 거 같다.



'나이 듦'은 경험과 지혜가 쌓여 삶의 깊이를 더하는 여정이다.


 카를로 로벨리의 관점에서 볼 때, '나이 듦'은 우리의 신체적 변화를 넘어서는 것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깊은 이해와 감정의 성숙을 포함한다. 따라서, '나이 듦'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경험과 지혜가 쌓이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지혜를 제공한다. 이 지혜는 단순한 정보나 지식을 넘어서, 삶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과 주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은 더 풍부하고 의미 있게 된다.


로벨리의 관점에서, 나이 듦은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시간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의 삶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맞춰 나이를 먹는 것 이상의 것으로, 우리가 쌓아온 경험과 지혜,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형성된 각자의 독특한 이야기로 채워져 복잡한 소우주를 이루는 원리가 된다.  

.


로벨리의 우주적 관점에서 해석한 '죽음'


시공간을 넘어선 인식의 확장 속에 '죽음'을 조우하다

카를로 로벨리의 시공간에 대한 관점은 죽음을 단순한 삶의 종료가 아닌, 우주적 순환의 중요한 부분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죽음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현상이다. 죽음은 우리 삶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주적 차원의 연속성을 가지는 이벤트이다.


이런 관점에서 죽음은 우리 삶의 필연적인 부분이며, 우주의 광대한 순환 속에서 자연스러운 전환점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죽음을 통해 우리의 존재가 단순히 현재의 물리적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우주적 순환의 일부로서 더 큰 연결성을 가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따라서, 죽음과의 조우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삶과 죽음을 우주적 순환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만든다. 즉, 우리의 존재가 우주적 순환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우주의 근본적 법칙과 연결되어 있는 인간의 삶의 깊이와 연결성

로벨리의 이론은 우리에게 삶의 각 순간들이 어떻게 우주적 순환 속에서 연결되고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로벨리의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삶은 단순히 지구상의 일련의 사건들로 제한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우주의 광대한 맥락 속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존재이며,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우주의 근본적인 법칙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우주적 순환의 일부로서 우리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의 삶, 우리가 만들어가는 관계,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들은 모두 우주라는 큰 그림의 일부이며, 그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겪는 일상의 순간들, 감정의 흐름, 인간관계에서의 사랑과 갈등, 기쁨과 슬픔의 순간들은 모두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우주의 다양한 현상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감정과 경험은 우주의 복잡한 구조 안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갖는다. 이런 일련의 현상은 우리 각자가 우주의 일부로서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의 삶은 우주의 다양한 현상과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은 우리가 우주의 일부로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고로, 우리는 우리의 삶과 우주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모든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나이 듦'에 대해서도 두려워하거나 그 두려움으로 스스로를 가둘 필요가 없다. 결국 그 두려움과 불안이, 그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야기된 과도함이 타인과의 관계에 빗장을 걸고 스스로를 고립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온전하다. (완전하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삶은 세상과 타인에게 그 존재의 필요를 지속적으로 입증하지 않더라도, 그 존재 자체로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AI시대, 인간 중심의 대안을 꿈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