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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 Oct 12. 2024

Mansfield Park

Jane Austen

<Mansfield Park>도 <Middlemarch>처럼 <Status Anxiety>에 등장한 것을 보고 빌렸다.

<Middlemarch>보다는 짧아서 400쪽 정도 되는데, 절반 정도 읽다가 반납하고 다시 빌려서 마저 읽었다. 

<Pride and Prejudice>, <Sense and Sensibility>, <Emma>, <Persuasion> 등 제인 오스틴 책은 대부분 읽었는데, <Mansfield Park>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제인 오스틴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줄거리만 봤을 때는 단순한 연애소설로 읽힐 수도 있지만, 여느 고전처럼 그 줄거리를 수백 페이지에 걸쳐 풀어내며 19세기 영국의 시대상을 섬세하게 은유한 책이다.

당시 영국은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급변하는 산업 사회로 진입하기 직전이었다. 

제인 오스틴은 맨스필드와 런던을 두 사회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설정하고, 각 사회에서 성장한 인물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려낸다.

주인공 패니가 포트머스를 떠나와 맨스필드 파크에서 성장하고 결국은 그곳을 상속받는 것을 보면 제인 오스틴이 보수파를 지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외에도, 가난한 패니를 후원하게 된 버트럼 가 사람들이 패니를 대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관찰하는 것이 흥미롭다. 

자녀들을 잘 교육하고 싶어하지만 집안 분위기를 엄격하게 유지하면서 도리어 딸들의 반항심을 유발하는 토마스 경, 수동적이고 남편의 의견에 의존하는 레이디 버트럼, 온갖 일에 참견하며 본인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노리스 부인.

마리아와 줄리아는 토마스 경의 엄격함과 노리스 부인의 무조건적인 수용 사이에서 양육되어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추지 못하고, 결국은 집을 떠나기 위해 결혼을 했다가 바람을 피우기까지 한다.

유일하게 패니의 편이었던 에드먼드조차 메리 크로포드의 본모습을 보지 못한 채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보면, 오직 외부인인 패니만 무결하고 맨스필드 파크에서 나고 자란 다른 인물들은 저마다 결점을 가지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다른 책들에 나오는 엘리자베스 베넷이나 에마 우드하우스에 비해 패니 프라이스는 독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한다.

너무나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원자들의 집에서 양육받는다는 성장 배경은 패니를 소극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런 현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의견을 굽히지 않는 점이 사랑스러웠다.

비록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공감이 갔다.

다른 책들은 성인이 되고 다시 읽었지만 <Persuasion>은 중학생 때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Text   
Nobody meant to be unkind, but nobody put themselves out of their way to secure her comfort.
She might go or stay, she might be in the midst of their noise, or retreat from it to the solitude of the east room, without being seen or missed.
"For people are never respected when they step out of their proper sphere."
There is nothing like employment, active, indispensable employment, for relieving sorrow. Employment, even melancholy, may dispel melancholy, and her occupations were hopeful.  
     Appendix   
This is important, because when the uncommitted self finally chooses its 'home', it is in effect identifying itself with a certain way of life and a role within it.
For if you can play every part equally well, how can you know who you really are; and if you can simulate all moods and affections how can you know what you really feel?
But a place may be more valuable than the people living in it; and, moreover, as Anne Elliot says in Persuasion, "one does not love a place the less for having suffered 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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