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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lee Aug 11. 2018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나는 늘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물론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진 못했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하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은 그냥 했다. 좋게 말하면 실행력이 좋았고, 나쁘게 말하면 막무가내였다.


나의 인생에 가장 굵직한 행동은, 미국 여행과 독일로의 이사였다.

나는 살면서 여행을 가본 적이 많이 없었다.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이었다. 23살에야 처음으로 지인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봤는데, 세월호를 탔고 6개월 뒤 사고가 일어났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다음에.

아무튼 못 가본 여행을 몰아갈 심산이었는지 뭐였는지, 2014년 9월에 미국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표를 덜렁 끊었다. 그리고 혼자서 시카고에 갔다. 미국 곳곳에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 한 것도 있었지만 생전 처음 혼자 가는 여행을 태평양을 건너가다니. 비행기를 타고 나서야 겁이 났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밤 미국 국내선 환승 편이 끊겨서 엉엉 울다 3시간을 기다려 새로운 티켓을 받고 공항 근처 호텔에서 지쳐 잠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내 인생에 가장 즐거웠던 날들을 남겼다. 정말 축복받은 일이지만 가고 싶어서 갔고 잘 지냈다. 돌아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나는 정말 앞 뒤라는 게 없는 사람이었구나.

생각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돌아와서 알았다. 겁이 나서, 걱정이 되어서, 부모님 때문에 등 다양한 이유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나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거리낌이 없었을까?


1. 나의 기분, 나의 욕구가 최우선이다.

: 나의 인생은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데, 나의 기분과 나의 욕구를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나?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세상에 나를 돌보는 건 나뿐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가 나를 챙기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2. 후회하고 싶지 않다.

: 나는 항상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싫어했다. 바꿀 수 없는 일이니까. 이미 지난 일로 시간을 쓰느니 앞으로의 인생을 잘 지내고 싶었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했다.


3.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나는 부모님이 살고 싶었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도구도 아니고, 부모님의 요구를 들어주려 태어난 사람도 아니다. 나는 나고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나의 인생을 살다 보면 마찰이 생길 수도 있고 실망시킬 수도 있다.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면 내가 너무 힘들잖아.


4. 나를 설득할 수 있었다.

: 부모님을 설득하기 이전에 내가 나에게 설득되어야 했다. 왜 미국 이어야 했는지, 왜 독일로 이사해야 했는지,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이 일이 나에게 어떤 것들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등등.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5. 해보고 아님 말고!

: 해서 나쁠 것 없으면, Why not?


친구들과 배를 빌려 호수에서 놀다가 뛰어들어 수영을 했던 날. 내가 언제 또 미국 호수에서 수영을 하겠어?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후회 없이 살고 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해줬기 때문에 지금의 인생을 얻었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데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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