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광안대교는 광안리에서만 보나요?

by 비열한백구

오후 3시 퇴근, 내일은 휴무.

특별한 약속은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 않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

나의 저녁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미 옆길로 빠졌어야 하는데

나는 계속 달리고 있다.

나의 저녁에 반짝함을 더해 줄 광안대교를 보러 간다.




광안대교를 보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 있다.

남구 용호동에 이기대라는 곳의 시작점에

위치한 곳이다.(카카오 맵 '용호부두' 검색)

이곳은 주차하기가 좋아 자주 들리는 곳으로,

해 질 녘, 차 안에 앉아 넋 놓고 있노라면

대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색이 파란색인지 검은색인지 모호해질 때쯤,

어느덧 상념에 빠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나에게 필요로 했던 것이 멍 때릴 시간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광안리 포차 거리에서 바다 쪽으로 방파제가 하나 있다.

나는 이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를 가장 좋아한다.

대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사람이 적어 여유롭다.

가로등 밑에 자리를 잡고 대교를 바라보며, 옛 추억과 함께 청승 떨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해운대 영화에 거리에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이 길도

광안대교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을 꼭 걸어보길 바란다.


광안리 해변, 민락 수변공원, 동백섬 등 광안대교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참 많다.

나는 그중에서 대교를 가까이 볼 수 있고, 대체로 한적한 분위기인 위의 세 곳을

좋아한다. 광안리 해변에서 보는 대교도 충분히 멋있지만, 다양한 각도에서의

광안대교를 경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카카오 맵 참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