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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Jun 14. 2019

부산의 서쪽

다대포해수욕장/장림포구

2008년. 나는 서울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6개월쯤 지나 서울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알 수 없는 갑갑함을 느꼈고, 업무차 강원도에 갔을 때 바다를 보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서울은 나에게는 꽉 막힌 철창 같은 느낌이었고,

탁 트인 바다가 그리웠던 것이다.


 4년여의 서울생활을 뒤로하고 부산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날마다 바다를 보러 갈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바닷가를 찾지 다. 그럼에도 가까운 거리에 바다가 있다는 것은 참 좋다.


부산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해변이 하나쯤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런 해변이 있고,

그 날의 태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몇 개의  선택지가 있다. 오늘은 그중 부산 서쪽 끝에 위치한 다대포해수욕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부산지하철 1호선이 연장되어 접근성이 좋아졌고,

낙동강 하류와 연결된 독특한 해안선과 몇몇 섬들로 인해 남해안과 같은 풍경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일몰을 보기 위해  다대포해수욕장을 종종 찾는다. 서해와 같은 일몰은 기대할 수 없지만, 일몰이 만드는 신비한 하늘색과 그 색을 품은 바다를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몰시간과 썰물때를 잘 맞추어 방문하면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을 가는 길에 부네치아라 불리는 장림포구에 들렀다.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 사이에서 즐기는 낮시간의 한적함도 나쁘지 않다.


동해의 광활함과 남해의 아기자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부산.

부산의 서쪽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다대포해수욕장과 장림포구들러서

부산의 새로운 매력 빠져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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