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JUST 끄적거림
쉼표,
by
비열한백구
Jan 21. 2020
마침표를 찍었다.
후련한 마음도 잠시
밀려오는 후회를 막을 수 없다.
꼬리를 길게 빼서 쉼표로 바꿔도 될까?
#
너무 쉽게 포기를 했었다.
마침표를 찍어야 숨 쉴 수 있는 틈이 생겼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들부터 하나씩 정리하곤 했다.
#
시간이 지나고 ,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후회가 밀려
왔다.
버티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
순간의 충동
으로 돌이킬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한 후회,
그 사이사이에
다
양한 변명들을 끼워 넣
어
보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못
한 결과는 바뀌지 않
았
다.
#
포기와 후회로 이어지는 몇 번의 경험을 하는 중에
신경을 쓸 수 없었던 것에서 결과물이 나온 적이 있다.
포기할 틈도 없
이 정신없던 때에
그냥 내버려 두었던 것이었다.
쉼 없이 달려온 것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결과지만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그
결과가 신기했다.
#
포기해야겠다고 생각이 들 때면
쉼표를 찍는다.
포기를 미루고, 또 미루다 보
면
때때로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하고,
뭐가 되었든 결과
는 나온다
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오늘도 쉼표 하나 찍는다.
keyword
포기
쉼
결과
198
댓글
37
댓글
37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비열한백구
직업
간호사
간호사라는 직업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직장은... ㅜㅜ 중독을 공부하면서 나의 결핍된 부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나에게 브런치는 감정의 배설구이자 정리된 서랍장입니다.
구독자
1,76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장기
불혹(不惑)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