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찍었다.
후련한 마음도 잠시
밀려오는 후회를 막을 수 없다.
꼬리를 길게 빼서 쉼표로 바꿔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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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포기를 했었다.
마침표를 찍어야 숨 쉴 수 있는 틈이 생겼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들부터 하나씩 정리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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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후회가 밀려왔다.
버티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
순간의 충동으로 돌이킬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한 후회,
그 사이사이에 다양한 변명들을 끼워 넣어 보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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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와 후회로 이어지는 몇 번의 경험을 하는 중에
신경을 쓸 수 없었던 것에서 결과물이 나온 적이 있다.
포기할 틈도 없이 정신없던 때에
그냥 내버려 두었던 것이었다.
쉼 없이 달려온 것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결과지만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그 결과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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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해야겠다고 생각이 들 때면
쉼표를 찍는다.
포기를 미루고, 또 미루다 보면
때때로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하고,
뭐가 되었든 결과는 나온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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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쉼표 하나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