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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Dec 14. 2019

장기

돌아가신 아버지께 장기를 배웠다.

한쪽 날개(차. 포. 상. 마)를 다 빼고

겨루어도 매번 졌다.


쓰기 힘든 '상'을 빼고 '차'를 더 가지고

싶다고 칭얼거린 적도 있었다.


장기짝이 많으면 분명 유리하지만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지못한다.

이것을 30년이 지나고 40다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 장기와 같다.

나보다 더 좋은 장기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불공평하다고 칭얼거려도

아빠처럼 수 물러주지도,

차포 떼고 나와 붙어주지도 않는다.


계속 칭얼거리고만 있기에는 이 많이 남아있.

장기짝을 늘리는 것에만 집중했던

30대를 정리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잘 사용할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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