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 After로 보는 글 완성의 힘
자기소개서 테라피의 1~3단계(재료 모으기 → 스토리 골격 잡기 → 진정성 있는 문장 쓰기)까지 마쳤다면, 이미 글의 뼈대와 주요 내용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일 겁니다. 그런데 막상 초안을 다시 읽어보면 군데군데 어색한 표현이 튀어나오거나 불필요한 문장들이 대거 눈에 띄기도 합니다.
이때 필요한 과정이 바로 ‘다듬기’(editing)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계를 단순 맞춤법 교정 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 글의 가독성과 설득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이 바로 다듬기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4단계 – 다듬기의 중요성과 Before & After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쳐나갈지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첫인상을 바꾼다
아무리 훌륭한 스토리라도, 오탈자나 어색한 표현이 많으면 독자는 글쓴이의 기본 역량이나 성실함을 의심하게 됩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문장은, “이 사람이 섬세하게 자기 이야기를 준비했구나”라는 좋은 첫인상을 줍니다.
핵심 메시지가 선명해진다
다듬는 과정에서 지엽적인 이야기나 중복 표현을 제거하면, 중심 주제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독자가 “결국 이 사람이 말하고 싶은 건 뭐지?”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죠.
시선 집중도↑, 분량 조절도↑
초안에는 불필요한 문장이나 예시가 섞여 있기 쉽습니다. 다듬기를 통해 글을 적절한 분량과 리듬으로 조정하면 독자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중복 표현 제거
“끊임없이 계속 노력했다”처럼 의미가 겹치는 단어는 하나만 남깁니다.
글 전반에서 같은 문구나 표현이 반복되는 부분도 확인해보세요.
불필요한 수식·형용 표현 최소화
“훌륭하고 멋지며 완벽한 결과를 내고자 하는 열정” → “멋진 결과를 내고자 하는 열정” 정도로 간소화.
과도한 형용사는 “너무 포장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 맞춤법·띄어쓰기 교정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소홀히 하면 전체 글의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워드 프로세서나 교정 기능을 활용하고, 가능하다면 한 번 눈으로 최종 확인해보세요.
각 문단의 목적이 드러나는지 확인
문단 하나하나가 글의 어떤 부분(예: 문제 해결 과정, 배운 점 등)을 설명하고 있는지, 흐름과 맞는지 따져봅니다.
문단 간 앞뒤 연결(접속어, 연결 문장 등)이 매끄러운지 확인해보세요.
분량 조절
자소서 분량 제한이 있다면(예: 1,000자, 2,000자 등), 다듬기를 통해 초과된 부분을 잘라내거나 압축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전달하고 싶은 사건·메시지를 남기고 부차적인 사례는 압축 또는 삭제하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아래는 가상의 초안을 예시로 들어, 다듬는 과정을 “Before & After” 형태로 소개합니다.
주의: 실제로는 글의 전체 문맥과 스토리 골격을 고려해야 하므로, 여기선 일부 발췌된 문단만을 예시로 보여드리는 점 참고 바랍니다.
(1) 어색한 표현 + 중복 + 긴 문장 사례
Before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팀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고, 그때 팀원들과의 협업과정에서 많은 마찰과 갈등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저는 맡은 바를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착실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훌륭하고 멋진 발표를 모두가 만들어냈고, 교수님께서도 칭찬해 주셨습니다.”
문제점
문장이 길어 호흡이 끊기지 않고 이어짐(쉼표만 많음).
“열심히 착실히 최선을 다해 노력” → 유사 의미 표현이 중복됨.
“훌륭하고 멋진 발표” → 과도한 수식.
“마찰과 갈등” → 유사어 중복.
After
“대학 2학년 때 팀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습니다. 팀원 간 의견 충돌이 잦았지만, 저는 제가 맡은 역할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 발표를 무사히 마쳤고, 교수님의 긍정적 평가도 이끌어냈습니다.”
개선 포인트
문장을 3개로 쪼개어 가독성을 높임.
“마찰과 갈등” → “의견 충돌”로 간소화.
“열심히 착실히 최선을 다해 노력” → “책임지고자 노력했다”로 정확히.
“훌륭하고 멋진 발표” → “무사히 마쳤고,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로 구체적 결과를 밝힘.
(2) 감정 과잉 + 구체성 부족 사례
Before
“당시 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고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한한 인내와 열정 끝에 마침내 저는 멋진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문제점
감정(“고통스럽고 힘든”)만 강조, 구체적 상황 없이 추상적.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른다” → 독자 입장에서 “왜 그렇게 힘들었는데?” 궁금증만 증폭.
결과도 “멋진 목표”로만 표현해 구체성이 부족함.
After
“그 시기에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도 되지 않았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도 과제 자료를 찾고 정리했죠. 그런 고생 끝에 학기 말에는 발표 과제에서 전체 1등을 차지했고, 장학금까지 받았습니다.”
개선 포인트
“하루 평균 4시간 수면” 같은 구체적 수치로 감정을 뒷받침.
“어떤 목표를 달성했는지”(발표 1등, 장학금) 구체적으로 기재.
감정 호소를 줄이고, 사실로 증명되도록 바꿈.
(3) 분량 초과 + 분산된 메시지 사례
Before
“군 복무 시절 저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고, 부대 행사 기획과 같은 복잡한 업무부터 청소 업무, 선임들과의 관계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겪으면서 인생의 다양한 면을 배우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저는 책임감의 중요성과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논리적으로 일정을 계획하는 것과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아울러 후임과 선임 병사들 간 갈등을 조정하며 갈등 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제 나중에 사회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점
한 문단에 너무 많은 메시지가 들어감(책임감, 협동심, 계획, 유연성, 갈등 해결 등).
분량도 길어서 어느 부분이 핵심인지 모호.
구체적인 사례나 수치는 없고, 추상적 교훈만 나열됨.
After
“군 복무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부대 행사 기획이었습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예산과 일정 조율이 필요했는데, 저는 동료들과 역할을 나누고 매일 저녁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진행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덕분에 행사 당일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죠. 이 과정을 통해 ‘각자의 책임을 정확히 분담하고, 꾸준히 소통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개선 포인트
‘부대 행사 기획’이라는 핵심 에피소드 하나에 집중.
당연히 해야 할 ‘청소’나 ‘인간관계’ 문제 등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다른 문단으로 분리.
“매일 저녁 체크리스트” 등 구체적 실행을 언급, 책임 분담과 소통의 결과를 강조.
초안 전체를 재독 : 스토리 흐름, 문단 간 연결, 중복·어색함 등을 메모하며 읽습니다.
문장별 교정 : 각 문장을 하나씩 단순화·간결화하고, 중복·추상·감정 과잉을 덜어냅니다. 맞춤법·띄어쓰기도 동시에 체크.
문단 차원에서 재배열 : 글의 주제와 연결되지 않는 문단을 삭제하거나 다른 위치로 이동,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사례 줄이기.
분량 조절 : 자소서 제한이 있다면, 가장 강력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남기고, 서브 사례는 축소. “100자만 더 줄이면 딱 좋겠다” 같은 미세 조정도 이 단계에서 진행.
최종 검수 : 다듬은 후 한 번 더 끝까지 읽어봅니다. 새로 수정된 문장에 새로운 어색함이 생기지 않았는지 점검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다듬기’를 싫어합니다.
“처음 쓸 때 이미 다 했는데, 또 고쳐야 해?”
하는 귀찮음이 들죠. 그러나 이 과정은 내 이야기를 불순물 없이 정제해서 가장 좋은 형태로 전달하기 위한 필수 단계입니다.
오히려 다듬으면서 “아, 이 대목이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네!” 하고 늦게라도 핵심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글이 한층 깔끔해졌네!”라는 만족감과 함께, 자소서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가죠.
Q: “그래도 분량이 너무 넘치는데, 어디를 줄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A: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지 않는 문장이나 사건의 맥락과 동떨어진 내용부터 잘라내십시오. 특히, 이미 설명한 사실을 재차 반복하는 부분이 없나 살펴보세요.
Q: “에피소드가 많아서 다 다루고 싶은데 어떡하죠?”
A: 자소서는 한정된 공간입니다. 여러 에피소드를 간단히만 열거하고 가장 임팩트 있는 두세 개를 깊이 있게 서술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완성한 글을 초안(“Before”)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재미있습니다.
Before: 중복, 길고 복잡한 문장, 추상적 감정 나열, 결론 불분명
After: 문장이 짧고 구체적, 사건 흐름이 명확, 결론 부분이 깔끔
이 과정을 통해, 다듬기가 얼마나 글의 질을 바꿔놓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도 “이제 이 자소서를 어디 내놔도 창피하지 않겠다”는 수준으로 느껴진다면, 다듬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자기소개서 테라피 4단계 – 다듬기는 이미 만들어둔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작업입니다.
중복된 표현, 장황한 문장, 추상적 주장을 덜어내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게 만들고
오탈자와 문장 호흡을 교정해 가독성을 높이며
최종적으로 독자(채용 담당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매끄러운 글로 완성하죠.
앞서 1~3단계에서 구축한 재료, 스토리 골격, 진정성 있는 문장이 있다면, 이제 ‘다듬기’를 통해 최종 마무리할 차례입니다. 작업이 조금 귀찮더라도 Before & After 사례에서 본 것처럼 결과물의 완성도가 급격히 달라진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시간을 들여 꼼꼼히 다듬은 자소서는 당신이 쏟아부은 노력과 진심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입니다.
이제 4단계까지 끝나면 사실상 자기소개서 테라피의 핵심 프로세스는 모두 완료됩니다. 그야말로 ‘나만의 이야기’를 ‘가장 나답게, 가장 깔끔하게’ 전할 수 있는 준비가 마무리된 셈이죠. 이제 완성된 글로 독자 앞에 나설 준비를 마쳤으니, 남은 건 마음껏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입니다. 그로써, 당신의 경험과 강점을 돋보이게 만들어줄 자기소개서가 탄생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