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공간
집에서 작업을 할 수 없어 무조건 밖으로 나갔다.
'카페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린거다.
열잔 찍으면 커피 한잔이 무료인 쿠폰이 쌓여갔다.
커피를 마시지도 못하는데 쿠폰은 꼭 찍었다.
신슬기 사원은 자기는 밖에서 집중이 안되다며 카페병에 걸린 내가 신기하다고 했다. 나는 그런 슬기가 대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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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멋진 소설가님을 만났는데
그분도 집중을 위해 카페를 옮겨 다니신다는 말에
왠지 위로를 받은 작은 나.
우리는 노력을 해서 집중을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 못하는 집중을 잇고 또 이어서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날 위로해본다.
<오지은의 익숙한 새벽 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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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에게 위로를 받았던 오지은에게 나도 위로를 받는다.
신슬기 사원의 작업공간을 그려보았다. 2층 창 밖으로 살구나무, 계수나무, 감나무, 단풍나무, 꽃사과나무가 내려다보인다. 작업공간이 좋다고 집중을 잘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여전히 슬기가 대단해 보인다. 슬기가 작업하는 곳으로 출근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