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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ngwon May 02. 2021

선택적 싸가지

혼자만 편한 라이프스타일

살아가는데 나만 혼자 속 편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이나 상황이나 세상의 모든 것을 보는 관점이 등가교환이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나한테 무례하면, 나도 급격히 무례해진다. 착한 사람이고 조용한 사람에겐, 이상하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도 같다. 살인을 했으면 사형에, 사기를 쳤으면 본인 명의로만 되어있는 일부분의 재산만 몰수하여 출소 후 잘 사는 것이 아닌, 사기 피해 금액을 최저시급 기준으로 일 할하여 형을 집행하면 이종사촌 명의로 숨겨둔 재산까지 다 털어서 피해를 복구할 것이다. 10억 원을 사기 쳤으면, 최저시급인 8,720원으로 나누면 약 114,678일, 약 314년이다. 대출을 해서라도 피해금액을 갚아줄 것이다.


어쨌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등가교환 관점으로 살아간다. 기본적으로는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나, 나이와 무관하게 나에게 무례하면 바로 싸가지 없게 행동한다. 예를 들어 처음 봤는데 나한테 반말을 하면 나도 바로 존대에서 반존대 그리고 반말로 3단 변신한다. 지 할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안 듣고 혼자 떠드는 양반들은 절대 말을 들어주지 않고, 그 자리를 깽판 치고 나가버린다. 그들이 봤을 땐 내가 싸가지 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뭐 그런 사람들과 스트레스받으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보단 깨버리는 게 내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더 유익할 것 같은 판단이 들어 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정말 착하고 조용한 사람들은 내가 좋아서 먼저 말도 걸고 다가가며 그들 앞에선 더욱더 조심하게 된다. 표창원 교수가 유퀴즈에 나와 말했던 것처럼 착한 사람들이 나의 부도덕성을 지적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고등학생 때부터 꼭 반에 하나씩 조용히 만화를 좋아하고, 그리기도 하는 친구들이 한 명씩은 있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그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고 만화책도 빌려봤다. 너드에 대한 이상한 애착이 있다. 변태 감성인 듯하다.


여러분들도 피곤하게 살지 말고, 선택적으로 싸가지 있어야 할 사람에게만 있어보는 건 어떨까?

단, 내 인생 마이웨이라는 자기 확신이 없으면 조금 피곤할 수도 있다. 내 욕하는 걸 듣는 건 금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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