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예찬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

by Seongwon

나는 2마리의 스트릿 출신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촌스러운 이름이 오래 산다는 미신에 의거한 의사결정으로 결정된 그들의 이름은 콩떡이 와 찰떡이다.

새해를 맞아, 뜬금없이 고양이와 함께 살면 좋은 점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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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엽다

말해 무엇하리오 고양이는 귀엽다.

생긴 것도 귀엽지만 하는 짓이 엉뚱하기도 해서 귀엽다.

보고 있으면 오늘 하루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찰떡이 앞에 놓인 츄르처럼 녹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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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지런해진다

하루에 2번씩 4개의 화장실을 치우고, 매일 3개의 물통을 갈아준다.

매일 붙잡아다가 양치를 시킨다.

매일 5번씩 놀아준다.

매일 빗질도 한다.

매일 2번씩 바닥 청소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료를 채운다.

한 달에 한 번씩 전체 모래갈이를 한다.

또 뭐 하는데 기억이 안 난다.

강아지들처럼 산책을 하진 않아도 되지만, 항상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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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

사실 나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막상 가면 좋지만, 짐 싸고 비행기 기다리고 등 가기까지의 그 과정을 무척 싫어한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 여행을 못 간다.

2박 3일까진 괜찮다는 인간들이 있는데,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들도 외로움을 탄다. 항상 집에서 나를 쫓아다니는 걸 아는데 어찌 3일을 내버려두고 떠난다는 말이냐?

내가 분리불안증이 와서 못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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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스브레이킹에 용이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할 말 없을 때, 고양이 이야기로 대화의 포문을 열기 용이하다.

운이 좋게도 같은 집사라면, 한 2년 정도 안 지인 수준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처음 만난 상대편 담당자가 나와 같은 턱시도, 흰 고양이와 함께 하길래 그날 업무 얘기는 20분, 고양이 얘기만 50분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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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건강해진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과 결이 비슷한데, 고양이들과 함께 한 뒤로 나는 술자리를 급격히 줄였다

술자리를 가지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 녀석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다는 걸 깨닫고 난 뒤로는 웬만한 모임에는 가지 않는다.

고양이들은 낮에 보통 자고 저녁에 활발히 움직인다.

이 녀석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에 마주하지 않고, 밖에 있는다는 것은 나에게 초조함을 유발한다.

저녁 약속의 대부분은 술자리기에, 자연스럽게 술 먹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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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이렇게 많은 좋은 점들이 있음에도,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은 유죄에 가깝다.

고양이와 함께하지 않는 자들의 스마트폰 뒷면에 고양 없음이라는 낙인을 찍어 낯부끄러움을 선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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