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돈 벌은 이야기 세 가지
2024년 상반기에 내 머릿속을 지배했던 키워드는 딱 하나였다.
"Make Money Online"
작년부터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과 공부를 끊임없이 했고, 연초부터는 실제로 행동에 나섰다. 그 첫 번째 타깃은 Medium.com.
나 혼자 호스팅을 하는 것도, SEO를 배우는 것도 너무 귀찮아서, 콘텐츠를 올리면 돈을 주는 플랫폼을 쓰기로 했고, 파이썬 관련 콘텐츠를 세 개 정도 올리고, Paywall(멤버들만 읽을 수 있는 설정, 이렇게 해야 Medium에서 돈을 준다)을 걸었다.
'누가 태클 걸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었는데, 막상 글을 게시해도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매일매일 풀어내는 연습이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기같이 매일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 내 글에 박수를 쳤다고 알림이 와서 처음으로 통계를 열어 보았는데...
띠용? 내 글의 값어치가 $0.30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게 된단 말이야?"
고작 30센트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 눈에는 엄청난 기회로 보였고, 그 후로 이런저런 글들을 올리고 플랫폼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열어갔다.
총 3달 매일 글을 써서 150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는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보았지만, 현실적으로 큰돈을 플랫폼에서 버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고, 결국에는 Medium도 글쓰기보다는 Long-form contents를 지향하는 SNS라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어쨌든, 글을 써서 처음 돈을 벌어 보았던 경험이었다.
또 돈을 벌 방법이 뭐가 있을까 찾던 중 AI training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간당 $55라는 생각보다 괜찮은 이었고, Medium에서 매일 글을 쓰는 것보다 더 매력 있게 보였다.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틈틈이 밀어붙여서 약 두 달 정도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로 1만 달러 정도 벌어들였다.
돈은 좋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는다는 점이 불만이었고,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맞거래는 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하에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어찌 되었건 부수입으로 천만 원이 넘는 큰돈을 빠른 시간에 벌어들인 경험도 해봤다.
한동안은 다시 리서치 과정에 들어갔다. 어떻게 해야 온라인으로 수입구조를 만들어낼까.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읽어보고, 오만가지 정보들을 찾던 과정에서 블로그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하게 되었다.
좀 복잡하긴 하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구글에서 검색을 하는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1) 정보 확인 2) 구매 성립으로 나눈다.
정보 확인은 말 그대로 그냥 궁금해서 검색을 하는 것이고, 거래 성립은 무언가 구매를 하고 싶을 때 하는 검색이다.
그리고 블로그의 역할은 검색의도를 파악해서 사용자의 검색 목적을 달성시키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브런치 작가 심사 통과하는 방법'을 검색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블로그 포스트가 그 검색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것이고, '기계식 키보드 추천'같은 검색어는 구매의도가 있는 키워드임에 따라 키보드 리뷰 포스트들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여하튼, 블로그가 중개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AI가 활성화가 되더라도, 아직까지 이 검색시장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했고, 나도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 몇 달간 키워드 리서치, SEO, 구글 인덱싱부터 오만가지 디지털 마케팅 기술들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리고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있고, 블로그 수입구조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히 요새 말하는 돈 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서, 사용자의 검색에 마침표를 찍어주면 돈을 벌 수 있다. 정보성 포스트는 트래픽을 활용해서 광고수익을, 구매성 포스트는 구매 링크를 연결해서 판매자로부터 커미션을 받으면 된다.
그런데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데는 피나는 노력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