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벤처스 커피챗 회고
바쁜 오후 3시, 메일 알람이 울렸다. 그리고 붙여져 있는 [패스트 벤처스]라는 문구, 너무 설레 급하게 읽었다.
내용은 나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설레 처음엔 심장이 떨렸다. (ㅋㅋㅋㅋ)
내가 중학교 시절부터 패스트벤처스의 박지웅 대표를 정말 존경했기에, 더욱 컸던 거 같다.
정식 IR은 아니고 간단한 커피챗 이여서, 편안 마음으로 준비해 갈라고 노력했다.
신승우 대표님과 어웨이크의 김민준 대표님에게 간단한 조언을 구했는데, 김민준 대표님은 줌을 통해 20분가량 정성스러운 조언을 해주셨다.
이때의 조언은 이번 만남에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사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VC는 생각보다 친절했다. 유니콘 하우스나 파운더 그리고 Stage Zero 같은 프로그램만 봐서 그런진 모르겠다.
수십일을 꿈꾸고 매번 준비하던 질문이었다.
매출액과 성장전략 그리고 왜 창업했는지
정말 많이 준비하고 고치기를 반복했지만, 항상 말이 끝나면 “더 잘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번에 우리 프로덕트를 가지고 갔는데, 이게 설명할 때 큰 도움이 됐던 거 같다. 제품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니 적어도 나는 덜 떨면서 했다.
또 패스트 벤처스 포폴사 두 곳 중 우리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도 조사해갔는데, 이걸 더 자세히 조사해서, 더욱 상세한 로드맵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장 크게 아쉬움이 남는 영역은
1. 시장에 대한 고민을 더 할걸
2. 우리의 간절함을 더 보여줄걸
3. 말을 조금 천천히 할걸
4. 조금 덜 흥분할걸
5. 심사역에 대한 조사를 더 할걸
이다. (적고 보니 엄청 많은데..?ㅋㅋㅋ)
1~4는 워낙 흔한 이야기이니 내려가고, 5번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요새는 인터넷의 시대인지라 간단하게 서칭만 해도 굉장히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심사역에 대한 정보를 심사역이 투자한 기업, 전직 기업(백그라운드)만 조사해갔다.
지금 다시 보니 브런치 글부터 인터뷰까지 정말 다양한 내용이 많았다. 이 내용을 더 많이 활용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 김민준 대표님이 “신중하게 보여라, 절대 흥분하지 말라”라고 했는데 이걸 너무 못했다. 그냥 너무 흥분했던 거 같다. (담엔 신중하게 보여야지..)
미팅의 끝이 투자 확정은 아니지만 애초에 투자를 기대한 자리도 아니었고, 내가 정말 존경하는 투자사와의 단독 커피 챗만으로도 만족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패스트벤처스 다시 만나!!! :)
ps. 조언해주신 동네세착의 한지오 대표님, 유스콘의 황민정님도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