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과 초심에 대한 이야기
교만하지 마라, 거만하지 마라,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오늘의 선택에 신중하고, 내일은 더 성장하라.
우리는 스타트업 창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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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흐르고, 지성과 지식이 혀를 내두를 만큼 뛰어난 대표들을 만나곤 하지. 그리고 그들의 인사이트와 세상을 바라보는 지각력에 또 한 번 놀라곤 해.
대한민국에서 들으면 무릎을 탁 치고, 알만한 학교를 졸업하고 누구나 가고 싶지만 아무나 가지 못하는 대기업을 다녔고, 이게 과연 가능해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많은 업적/커리어를 가진 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는 곳이 스타트업이라는 세계야.
그러한 분들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그 때 좀 더 공부할 걸”, “그 때 이런 선택을 할걸”, “도전 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잔향처럼 남지. 그렇다고 눈에 띌 다른 결점들이 보이느냐~? 전혀 아니올씨다. 인성도 좋고, 사람을 대하는 매너도 좋고 심지어 외모도 출중하기도 해.
그럼에도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사업수완도 좋고, 쭉쭉 성장하고 뭐든 다 잘 될 것 같았는데 한 순간에 사라지는 일이 이쪽에서는 비일비재 하다는 거야. 그렇게 잘하던, 잘 나가던 사람들이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왜 저런 삽질을 했지? 라고 의문 들 때가 있어. 그 동안 잘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회복하기 힘들 것 같은 큰 실수나 선택들로 입방아에 오르거나 언론에 등장할 때마다 의아하지 않아? ‘나라면 안 했을 것 같은데’...과연 그 상황에서 ‘나라면’ 안 그랬을 것 같아?
장담할 수 있어?
확신할 수 있어?
익숙해지려할 때가 가장 처음하듯이 돌아봐야 하고,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본연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해.
처음에는 하나하나 몸으로 체험하면서, 부딪히면서 알아가던 것들이 경험이 되어 점차 시행착오를 줄이고, 조금씩 이전보다는 뭔가 나아지는 걸 깨닫게 될거야.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는 말처럼 뭐든 마구잡이로 하려는 의지보다는 보다 시기적절한 기회, 확실한 타이밍을 선별하게 되지.
경험이 늘어날수록 작은 승리의 횟수가 늘어나는 자신을 보게 될거야. 그 동안은 그 촉, 감으로 여러 위기를 피하거나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지만 항상 그것이 너의 편이 되어주지는 않아.
"내가 해 봐서 아는데, 내가 한 적이 있는데, 이거 느낌 오는데..." 이 말은 굉장히 위험해. 과거에는 그게 통했을 수도 있어. 그 때 그 상황에서는 그게 맞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 여기서는 꼭 그렇지 않아.
경험이 가장 큰 무기도 되지만 때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거든. 그래서 가급적이면 경험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수치, 다양한 의견, 다른 시각의 정보들을 최대한 확인해야 해. 경험은 무시하면 안 되겠지만, 늘 기본은 합리성을 깔아 놓아야 하지. 그래서 늘 새로운 경쟁자,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힘써야 하고, 변화하는 숫자들에 집중해야 해. 아는 게 늘어 날 수록, 더욱 경청하고 더욱 객관화하는 습관을 만들어가야 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결국 해안가의 모래 한 줌에 불과해.
스타트업을 하면서 남들이 "이거 어려울 것 같아요"라는 말은 기회가 숨겨져 있는 말이야. 반면에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그 만큼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거지. 대체적으로 창업자들은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나만의 독특한 무기를 가지길 원해. 그러다보니 나만 할 수 있는 아이템, 내가 하면 될 수 있을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자부심을 넘어 자만심이 될 수 있어. 너무 수동적으로 남의 말에 팔랑귀가 되라는 말은 아니지만, 너무 좋은 면, 보고 싶은 것만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어떤 정치적인 이념이라던가, 편향된 역사관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에 대하여 왈가왈부하지는 않겠지만, 사업이라는 영역만은 중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해. '리스크가 있으면 기회도 있다'라는 말은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으면 리스크도 있다’라는 말도 따라 다닌다구. 리스크가 뭔지, 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회피 또는 해결 할 수 있는지를 꼭 점검하고 기회를 바라봐야하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접하는 창업자들 중에서 유명해지고, 두터운 팬층을 가진 분들이 탄생하곤 해. 회사와 더불어 대표의 브랜드가 올라가고, 고객들이 환호하는 회사를 스타트업 대표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꿈꿔 봤을 거야. 그의 글 하나에 많은 추종자들과 팬들은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 행진을 이어가지. 그게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관되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매출로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한 브랜드 마케팅일거야.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이 있어. ‘축하합니다’, ‘대표님! 대단해요’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듣게 된다면 거기에 우쭐해 하지 마.
주변에서 칭찬하고 박수칠 때 거기에 도취되어 진짜 내가 대단한 듯 느끼는 순간, 교만과 오만함이 너를 지배하게 될 거야. 100개의 고객의 칭찬에 집중하기보다는 1개의 고객의 불만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게 우리 업의 본질이고 방향성이란 걸 잊지 말자.
칭찬에 익숙해지면 또 하나의 반작용으로 쓴소리를 멀리하게 되지. 서서히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고깝게 보기 시작해. 나의 말을 옹호하는 다수의 팬들이 있어서 더 확신을 하게 되지. 그러면서 사이비 교주처럼 되어버려. 열렬한 추종자/충성고객이 있다는 건 비지니스에 있어서 매우 유용하고, 강력한 힘이지만 그게 역으로 비수가 되어 돌아 올 수 있어.
그럴 수록 주변에 나 스스로를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 줄 조력자들이 필요해. 나 하나는 잘못된 선택/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그런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거든.
창업자들이 욕심이 없을 리가 없지. 아무렴! 설령 사회적 기업이든, NGO 계열의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대표라는 사람이 욕심이 없으면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되거든. 뭔 소리냐고?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는 영리에 욕심을 두고 있는 게 기본적으로 맞아. 그리고 비영리와 공익을 추구하는 회사는 비영리의 목적 달성에 욕심을 가져야 하지. 기본적으로 욕망이 없이 사업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야. 그 욕망의 대상이 무엇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대표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어야 해.
만약 너에게 갑작스레 너무나 좋은 조건의 제안이 들어왔다고 생각 해 봐.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을 한 번에 다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은 제안에 설레기 시작할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제안을 검토하기 시작하지. 이전과 다른 의사결정, 선택을 하게 될 거야.
이렇게 탐욕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고, 특히 대표들에게는 강한 특성이야. 이런 기회가 바로 내 선택 앞에 올려져 있으면 더욱 정신을 못 차리지. 지금 당장 포크와 나이프를 들면, 먹을 수 있는 만찬 앞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란 쉽지 않거든. 오랜 시간동안 고생하며 굶주린 대표라면, 더욱 그 유혹을 이겨내기란...쉽지 않을 거야.
그 동안 현명하게 회사를 운영하던 사람도 욕심에 눈이 멀게 되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하게 되지. 이 사실은 전문적인 사기꾼들도 고대부터 알고 있었어. 그러니 한 순간에 삐끗하여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어.
이럴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 이러한 제안과 조건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이득이 될 수 있는가를 곰곰이 따져봐야 해. 세상에 공짜 밥은 존재하지 않아. 더군다나 비즈니스에서는 더욱 더 철저하게 말야. 욕심을 버린 은둔자나 도인이 되라는 게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 어떠한 원인으로 생겨난 결과인지에 대하여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천천히 되짚어 보라는거야.
미생이라는 말, 미완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항상 완성을 추구하면서 배우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겸손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어이기 때문이야.
우리는 미생, 미완의 창업자라는 사실을 늘 유념하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며 우리 각자가 꿈꾸던 완생, 완성의 현실을 만들어가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