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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뷰티 연금술사
Dec 11. 2020
No.1 보다는 Only One
경쟁에 지치고, 계속된 실패에 자존감이 떨어져도...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매일이 경쟁이고, 매 순간이 스트레스인 거
같아.
시험 채점은 해서 얼추 짐작
했지
만
그래도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못했던 기억.
하염없이 도전했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그래도 기대하는 맘으로
서류 전형/면접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하루 종일 지원했던 회사 사이트를 들락날락!
매주 월요일이면 업무계획을 이야기하고,
매주 금요일이면 업무 결과 보고하면서
이놈의 회의는 사람 말려 죽이려는 회사의 흉계라면서도 상사에게 뭐라도 혼나지 않을까 전전긍긍!
심지어 결혼마저도 내 친구들 하나 둘 청첩장을 보내주고,
결혼식 날 축하한다는 인사에 이 녀석이 날 보는 눈빛이 왜 그리 의기양양해 보이는지...
마치 승자가 패자를 걱정스레 바라봐주는 동정처럼 느껴지는 건 그만큼 나 자신이 많이 무너진 거겠지.
지나고 나니 다 부질없고,
그럴 필요 없는 웃기는 상황들이었는데
난 왜 그리 속 좁은 마음,
바보 같은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나를 자책했는지...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를 더 채찍질하고 나를 비하하는 일이 잦았던 그때를 기억해.
단지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라고?
생체적인 나이보다는
정신연령이 낮았고, 나 스스로가 굳세지 못했기 때문
이겠지.
지금도 성숙하지 못한 나를 마주할 때가 많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나를 비난하거나 불쌍하게 여기지는 않아.
거듭된 실패와 실수가 있어서 잠깐 멈칫하고,
잠깐 슬픔에 머무르긴 하지만
예전처럼 숨거나 피하려고,
도망가려고 길을 찾기보다는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버티고 견뎌낼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려는 행동 패턴은
어릴 때보다 지식이 많아져서도 아니고,
어릴 때보다 가진 게 늘어나서도 아니야.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없는 게 일상이고,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지만
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거야.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이
이해고 뭐고 일단 무조건 외우라고,
외우고 나서 이해해도 늦지 않다고 그랬어.
그 때는 선생님의 말이 맞더라고.
적어도 시험을 치고, 성적을 내고, 더 많이 정답을 맞히기 위해서는 말야.
내 등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하는 시간보다
일단 외우고 조건반사적으로 답이 나오도록 익히는 게 더 효과적이더라고.
토익 점수를 위해 다녔던 종로에 OOO 학원에서도 그랬어.
독해하려 하지 마라, 논리를 따지지 말고 척 보면 2초짜리 문제, 5초짜리 문제 감을 잡아야 한다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하나하나 매칭 해서 뜻을 알려고 하는 순간, 토익시험은 망친다고.
그냥 형용사 자리인지, 부사 자리인지, 현재분사 자리인지, 시제 문제인지, 부정사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정작 토익을 고득점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지문조차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 없었고,
영어 쓸 때는 문법이 틀릴까 봐 더 조심스러워 입을 열기 어려웠기에
다시 영어 회화를 위해 학원을 끊어야 했어.
단어라던가, 화학 구조식이라던가, 숫자라던가
단순하게 외워 놓아야 하는 영역이 분명 존재
하기는 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해를 하고 나서야 외워지는 성향이다 보니
참 곤욕스러웠고,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려야지만 암기할 수 있었어.
그랬던 이유는 결국은....
경쟁과 서열화의 영역에서 필요한 스킬
이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지.
시간이 흐를수록,
어른들이 했던 말들을 직접 경험하게 되고,
점차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쟁이라는 방법 외에도 협력이라는 방법
도 있더라.
때로는
경쟁이 없이 단독으로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경우
도 있고,
아예
판을 뒤집어 버리고 제로 베이스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
도 만나게 되더라고.
그렇듯 세상 일은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풀이가 가능하
다는걸...
우리는 뒤늦게야 이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지.
마치 경주마에게 씌워지는 눈가리개로 경주 레인 경계 앞만 볼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서 벗어나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더라도 길가와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내가 왜 그리 의미를 모르는 경쟁에 목숨 걸고 살아왔는지 한 숨이 나오더라고.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나온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빨간약과 파란 약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들을 기억하니?
나는 그 장면이
"망각(Oblivion)과 해탈(Nirvana)"
사이에서...
인간의 욕망과 내적 갈등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해.
우리는 목적을 위해서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곤 하지.
아니, 애써 잊으려 하지.
경쟁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다고 할까?
그래서 정작 경쟁에서 이겼다고 기뻐하는 순간도 잠시,
그다음에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또 다른 방황이 시작되는 거지.
너를 도구로써, 부품으로써, 대체품인 듯 바라보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의도대로 살아왔기에 그랬던 거야.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 룰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부터
헤어 나올 수 없는 넘버링의 삶이 반복될 거야.
그들은 너를 비롯한 우리를 계속 비교하고, 줄 세우고, 기준에 맞추려고 하거든.
그런데 말이야.
남의 기준, 남의 목적에 맞춘 경쟁이 얼마나 너에게 의미가 있을까?
"나의 목적이 있는 경쟁과 남의 목적만 있는 경쟁은 다르다"
지금 상황,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더욱 목적 없는 경쟁에 매몰되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굴레랄까?
하지만 이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너의 삶을 만들어가야 해.
예전에 싯다르타 왕자가 모든 걸 다 떠나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벽화를 본 적이 있는데 감명을 받았던 것이
바로 부와 명예, 타고난 재능이나 환경을 뒤로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거 알아?
내가 쥐고 있던 것을 버린 순간보다
시간이 흘러서 그것들이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후회가 더 크다는 거.
다른 한편으론
내가 쥐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나쁘다고 볼 수 없어.
각자가 가진 삶의 기준과 목적, 가치관은 다르기에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오직 하나라고,
전부 이 길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게 더 비정상적이잖아.
꼭 깨달음의 경지를 위해 고행의 길을 걸어 해탈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명한 군주로써 나와 내 주변을 넘어 국가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좋잖아.
남의 목적을 위해서 경쟁하는 것은 참 바보 같아.
나의 목적을 위해서 경쟁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경쟁
이 아닐까?
애당초 시작부터 제대로였으면 좋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않잖아.
때로는 중간에서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어.
때로는 끝까지 존버 정신으로 버티다가 안 되기도 해.
경쟁을 벗어나고자 시작한 일탈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경쟁을 통해 원하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도 있어.
무슨 선택이든 결말이 해피앤딩이라는 보장이 없듯
배드 앤딩이라고 확정되어 있지도 않아.
경쟁에서 무작정 벗어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야.
본인의 가치관과 뜻이 분명하다면,
난 빨간약이든 파란 약이든 그 선택은 모두 옳다고 생각해.
항상 No.1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게 아니라
경쟁으로 입은 상처와 좌절감으로 나를 너무 미워하거나 비관하지 않길 바래서 하는 말이야.
어떤 길을 선택하든...
중간에 후회하는 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그것은 수년 째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버티던 고시생의 포기처럼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무언가에 몰입하다가 중도에 접는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더욱 뼈저리게 공감할 거야.
우리는 언제나 이런 상황을 마주해.
살면서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거나 물러서지 않은 적이 없을 수 있을까?
회사에선 널 대체가능한 부품처럼 볼지도 몰라.
그렇기에 더 기를쓰고 눈에 들기위해 싫은 척 못하고 하루하루 지옥을 견디고 있을지도 몰라.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이유와 좁히기 어려운 현실의 괴리감을 깨닫는 순간, 다 포기하고 싶을지도 몰라.
그렇게 힘들 때마다 당신은 "넘버원보다는 온리원"이라는 걸 떠올려야 해.
너의 아빠, 엄마에게 넌 온리원이야.
너의 곁에 있는 누군가에겐 넌 온리원이야.
너 자신이 너를 사랑해야 해.
세상에서 지워진 것 같은,
잊혀가는 것 같은 마음이 들 때마다,
너는 기억해야 해.
순간적인 감정으로, 욱하는 마음으로...
심지어 가족, 친구에게 마저도 버려진 것 같은 마음이
들때도 있을거야. 그러한 극한의 상황에도 다시 생각해봐.
그렇더라도
너만은 너를 너를 포기하지 마.
너는
이 세상에
온리원(only one)이야.
앞으로 만나게 될 누군가에게 온리원이 될거야.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누군가에게도 항상 온리원이야.
그러니 자존감이 떨어지고,
너무 힘든 상황 속에서 지쳐 쓰러져 있다고 스스로를 너무 밀어내거나 자책하지마.
너 스스로를 더 푸시하기보단
잠시 한 숨 돌리고,
너만의 시간, 너만의 재정비 시간을 가져봐.
그리고... 제삼자들은 제발...
실패든, 실수든, 포기든, 좌절이든 간에
넘어져 있는 사람에게
"거 봐라~ 내가 뭐라고 했느냐"
라는 훈계보다는
"괜찮아? 안 다쳤어?"
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길 바라.
비판하고 문제를 지적하며 훈수 두는 제삼자보다
걱정하고 공감해 주며 도와주려는 제삼자가 더 낫다고.
빈정거리는 오지랖 말고,
위로해주는 오지랖을 보여줘.
따뜻한 제삼자가 되어주오.
나도 그런 선한 오지라퍼가 되도록 더 애쓰며 살아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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