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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Oct 30. 2020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데?

코로나 시대에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꼰대질!

1997년 IMF 이전까지만 해도 평생직장, 정년보장이라는 건

보편적인 가치였기에 노후에 대한 걱정이 덜 했어.


직장을 옮겨 다녀도 마지막에 머무는 자리에서 정년까지 가자는 분위기였지.

오히려 사업한답시고 튀어나와 가족과 친척, 친구들의 돈까지 몽땅 빌렸다가 잘 안돼서

사업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말이 있었어.


그리고 그때 나의 아버지는 3번째 패가망신을 했지.


그럼에도 아버지는 또 다른 창업을 했어.

이제 더 이상 어디서 빚 구하기도 어렵다며 어머니와 싸우던 모습이 기억나.


그래도 아버지는 어떻게 구해 왔는지 폐기물 소각장을 시작하셨지.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는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기억과

한편으로는 그때 창업은 지금보다 정부지원이나 저변이 그다지 넓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할 수는 있었나 봐.

(이 글을 쓰다가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이때 이후로 친척들과 사이가 안 좋아졌대. 최후의 지인 카드인 형제들 돈을 썼다가 작은 아버지들과 의절할 뻔했다고 하네. 어쩐지... 그 시절에 작은 어머니들이 명절에 우릴 안 반기는 듯한 느낌이 이런 이유였구만...ㅡㅡ;;)



각설하고,

IMF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생겨나고,

뉴스에서 어디가 망했다느니,

여의도와 한강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에 대한 소식과

울면서 떠나가는 은행원들의 뉴스가 매일 반복되었어.


서울역을 비롯해서 지하철 역사마다 노숙자는 늘어나고,

단기채무상환이 어쩌고, 유사금융이 어쩌고, 외화가 어쩌고 하면서

뉴스를 보는 어른들의 표정은 참 어두웠지.


학교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고 배우며,

일본의 고속성장처럼 우리나라도 곧 선진국이 될 거라고 말했던 선생님의 입에서는

칠판에 적힌 학비/급식비 안 낸 학생들을 교단 앞으로 불러 공개적으로 혼내기도 했어.

(난 그때 단골로 혼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게 혼낼 일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어)

  


그 이후에도 세상은 급변했고,

오늘날에 와서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지도 모를 머나먼 역사 속 과거처럼 회자되지만,

겪어본 세대의 입장에서는 왜 내 윗세대들이 우리에게 배가 불렀다느니,

보릿고개도 모르는 철부지라느니 했던 이야기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는 것 같아.


여기까지는 과거의 이야기고 현재의 이야기를 해 볼게.


내년에는 올해보다 신규채용이 더 줄어들 거야.

뭐 그건 해가 지날수록 더 심해질 거지.

이건 이미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앞당겨진 거뿐이야.

엄청난 속도로 말야.


현재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회사들이

좀 더 고도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며

노동력보다는 기술화/자동화/비대면화로 운영되는 회사로 바꿔나가고 있어.


그에 따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서비스에 대한 지불 비용은 높아지며

그러한 만큼 점점 줄어들어 희소성에 의한 가치가 더욱 증가될 거야.

마치 돈이 많은 재벌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기보다는 운전기사가 딸린 명품차를 타듯이 말이야.


점차 근무시간은 줄어들고 그에 비례해서 임금의 총량은 감소하겠지.

(아무리 임금 수준을 정책적으로 올려도, 기업은 시간을 줄여서 비용을 통제한다구)

지금은 워라밸이다, 유연근무/자율출근이다, 저녁 있는 삶에 대한 기대가 크고,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희망 섞인 이야기들도 나와.


기업들이 반대할 것 같지?

아니, 지금은 반대하는 척하는 거야.

바로 체질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거든.


근데 주 5일제가 정착된 지금은 머지않아

주 4일제, 주 3일제를 기업이 먼저 전면 도입할 거야.


문제는 급여가 오르지 않고, 현상 유지도 아니고...

오히려 이런저런 수당이 사라지면서 더 낮아질 거라는데 있어.


여유 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줄어든 소득을 채우기 위해

N 잡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더 늘어나지만,

그에 비해 줄어든 일자리의 수에 의해 경쟁률을 더 치열해질 거야.

그리고 [메인 잡: 주 직업]과 [사이드 잡: 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게 되지.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은 엄청 줄어들고,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되는 추세야.

그 말인즉, 취업 준비/교육도 양극화될 거라는 거야.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누구나에게 동일하게 제공되는 보편적인 교육이야.

하지만 어떤 그룹은 마치 과외처럼 별도로 준비하며 보다 한 발 앞서 가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지.

(현재 학교 교육을 봐봐. 코로나로 거진 1년 동안 수업이 온라인/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력 격차가 엄청 벌어졌잖아.)


그만큼

무엇인가 준비하던 사람들,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현실적인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혹한 시절이 되었고,

이 문제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각하게 진행될 거야.



너무 암울한 이야기만 했지?

우리 사회의 취업 현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다 보니 어두운 부분만 나열하게 되었네.


그럼 이제 내가 생각하는 대안을 남겨볼게.

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약간의 팩폭과 그다지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일지도 몰라.

해결방안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이니까.




1. 눈높이를 낮춰라? 아니 눈높이를 맞춰라!


대부분의 청년들이 대기업/공기업 또는 공무원 시험에 매몰되는 것이

사회적 기회비용의 낭비라는 건 누구나 인정할 거야.

그럼에도 이 길밖에 보이지 않으니 내몰리듯 너도나도 여기에 매달리게 되잖아.


그런데 이들에게 "눈높이를 낮춰라"라는 말을 한다면, 모두가 반발할 거야.


"그래서 중소기업에 가면 뭐가 달라지나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데 차라리 고시공부는 희망이라도 있죠"

"지금껏 준비한 시간과 비용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대기업/공기업/공무원에 채용되기 위해 거쳐야 할 시간과 비용은 논외로 하고,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눈높이와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높이는 같을까?


이런 말 하는 게 가슴 아프지만,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혀 안 맞아.

오히려 그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커트라인에 들까 말까야.


지금은 안 맞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준비하면 언젠가는 눈높이가 맞는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의 맹점은 그렇게 공백기간이 늘어나고, 비용을 소비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옆에서도, 그 옆 앞뒤에서도 똑같이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거야.


통계에 따르면 취업 후 기대 연봉을 100%라고 기준 잡았을 때, 구직기간이 1년이 지나면 예상되는 평생 수입이 90%로 감소하고, 4년이 넘어가면 60프로대라고 조사되었어(이 조사에서 기대 연봉에 대한 기간은 정년까지를 가정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렇게 기준 잡은 것도 매우 희망적으로 한 거야. 정년보장이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연봉의 실제 감소율은 더 엄청 낮아질 거야)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구직기간은 평균 11개월이었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


취준생에게는 구직기간이겠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공백의 시간이라고 봐.

구직자에게는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스펙을 준비했든, 취업준비를 했든 간에 말이야.


그렇기에 때로는 나의 눈높이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해.

무작정 낮추라는 게 아니라 맞출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라는 거야.


나 역시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목표를 잡고 달려가던 때가 있었어.

그런데 현실 직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

가지지 못한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리스트 화하면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점차 알게 되더라고.


그게 정해지면서 작은 통과점들이 되고,

그것들이 모이고 축적되어 다음 통과점은 점차 커는 법이거든.


막연하게 중소기업으로 지원해라가 아니라,

하나는 되겠지란 마음으로 마구잡이 지원하지도 말고,

지금 당장 되지도 않을 것에 승부를 걸지도 말고,


나와 눈높이가 어느 정도 인지와 들어가고자 하는 회사의 눈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내 경쟁자 또는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거쳐간 레퍼런스들 정도는 확인해보라는 거야.





2. 나를 위한 소비는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가 되어야 한다.


백종원 님이나 이영자 님이 방문했던 식당에 방문하는 맛집 탐방도 취미로는 좋지.

힐링을 위한 일탈이라던가, 나를 위한 보상으로 떠난 관광 겸 여행도 나쁘지 않아.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못 했던 걸 하면서 스트레스랄까, 한(恨)이랄까, 어쨌든 원 없이 풀어.


근데 이러한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따져봤겠지?


위기 상황에 기업이 대응하는 패턴 그대로를 우리 실생활에 적용하자면,

설령 지금 당장 수익이 발생되지 않더라도 기대되는 수익이 있다면 지출을 실행하지.

그것이 꼭 정량적으로 환산되기 어렵더라도 비용 이상의 플러스 요인이 있다면 남는 거야.


그것이 있느냐는 거야.

단지, 비용을 쓰고 추억을 만드는 것(과거), 즐거운 것(현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다음에 어떠한 활동으로 연결(미래)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라는 거야.


예를 들어, 지출을 하는데 그 결과가 미래의 나에게 플러스가 되는 것은 올바른 지출이라고 봐.


★ 의미가 있는 지출

 - 좋은 음식과 쉼으로써 건강을 되찾았다? 오케이!

 - 여행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오케이!


★ 의미가 없는 지출

 - 맛집 찾아다니다 보니 살이 쪘다? 마이너스

 - 밀렸던 넷플릭스 미드랑 밀렸던 만화책 다 보았다? 마이너스


이 글을 읽고 나서 그동안의 지출을 억지로 자기 합리화하라는 게 아니야.

지출하기 전에 미리 이러한 소비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라는 거야.


같은 활동이더라도,

목적의식/목표가 있는 상태와 아무런 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지.


[해비타트]하는 봉사 활동에 참여했던 대학시절을 기억해.

어떤 친구는 정말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자 하는 열의와 그러한 꿈을 가지고 임하고,

어떤 친구는 졸업에 필요한 봉사시간도 채울 겸 취업할 때 도움되는 한 줄을 남기기 위한 목적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그냥 친구들이 한다니까, 방학 동안에 따로 뭐 할 것도 없으니까 따라간 경우도 있었어.


이것이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각기 다른 의미/목적을 가지고 수행한다는 걸 말해.

결과적으로는 같은 봉사시간을 이수하고, 같은 한 줄 이력서 내용이 추가되겠지만,

정성적으로 이들 각각의 삶은 점차 방향성이 달라져.

평소에 사고체계/행동방식은 사소한 것 같은 디테일에서 자연스레 몸에 익혀져서 굳어지거든.


그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누군가는 플러스, 누군가는 마이너스가 되는 결과를 수긍하지 못할 거야.


무작정 비용을 줄이라는 말이 아니라,

계획이 있는 비용을 지출하고,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지출을 염두하라는 거야.



3. 언젠가는 너도 창업을 한다.


창업은 그 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이야.

지금 창업하라는 건 아니야. 적어도 지금 타이밍에는 웬만해선 말리고 싶어.


앞으로 너도 반드시 창업을 해야 할 거야.

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이야.


결국은 그때를 위해서 준비를 해두어야 해.

지금 뭘 가지고 있거나 당장 할 여력이 없을 거야.

그래도 훗날을 대비해서 무얼 할지, 어떤 걸 갖추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너만의 커리어 테크트리를 차근차근 설계할 수는 있어.


프리랜서 형태가 될는지, 협동조합이나 법인회사가 될는지,

개인회사나 1인 창업이 될지는 몰라도

어떤 형태로든 네 인생에 한 번은 창업을 할 수밖에 없어.

피하지 못할 바에는 제대로 준비해 두는 게 좋아.


예전 같으면 스타트업에 입사해서 경험이라도 쌓아두는 게 낫다고 말했겠지만,

요즘은 그러한 자리마저 구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차라리 소규모 창업 준비 모임이라던가 관련 서적, 강연을 찾아보는 걸 추천할게.

그리고 이왕이면 창업한 사람들을 하나 둘 너의 인맥에 쓸어 담길 바래.


취미생활을 하더라도 덕질이 될 만한 것을 해야 해.

어정쩡하게 하는 둥 마는 둥 그저 그런 흥미로 시작했다간

얼마 가지 않아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어디에 말 꺼내기도 힘들 거야.

(한때 독일어랑 일본어를 배운다고 깔짝대다가 코딩도 살짝 걸쳐봤는데... 뭐하나 내게 울 만한 꺼리는 안 되겠더라고. 뭐 지금도 이건 생각날 때 한 번씩 꺼내보는 정도일 뿐 메인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냥 내가 잘하는 거에 집중하는 걸로 방향을 정해서 살아가고 있어)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한다는 걸 지나 보면 깨닫게 되지.


우리의 이전 세대, 그 윗 세대들이 능력이 없거나 자질이 부족해서 지금 시대에 뒤쳐져 보이는 게 아냐.

그분들 중에 엘리트 그룹도 있었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가며 승자의 위치를 영위했던 사람들이야.


다만, 그분들이 급변하는 세상의 속도에 하나둘씩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생기고,

그것이 지금의 기술, 혁신, 트렌드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표현되는 거뿐이야.


우리라고 그러지 않을 것 같아?

최대한 그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애를 쓰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점차 뒤처지기 시작할 거야.

그 속도의 차이를 얼마나 줄이고, 지연시키느냐가 관건이 되겠지.


나 역시 지금도 발버둥을 치고 있어.

하지만 제자리에서 발버둥 친다고

파도를 거스를 수는 없어.

가라앉지는 않겠고,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고,

더 견딜 수는 있겠지.


거기에 방향을 알게 된다면,

그 방향으로 발버둥을 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떠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하게 될 거야.

파도를 거스르기보다는 파도를 탈 수 있게 될 거야.


우리가 목적이 있는 삶, 목표가 설정된 삶을 만들어간다면

이전보다는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고,

이전보다는 효율적으로,

이전보다는 멀리,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거야.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야.


제자리에서 발버둥 치기보다는

우리가 가야 할 길,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고 나아가자는 거야.


지금 많이 힘들고, 지친 상황일 거고

무기력감과 떨어진 자존감에 이런 이야기가 귀에 안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이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을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 함께 힘내자.

너 혼자만 힘내라는 게 아니라 우리 같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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