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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Nov 14. 2022

세상을 의심하라! 너를 의심하라!

비지니스는 "신뢰" 이전에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의심"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이건 무슨 X소리야" 하는 부정적인 느낌을 들었을 거야.


신뢰라던가 믿음을 강조해도 모자랄 판에 의심하라니...

살짝 미간이 찡그려질 수도 있어.


나 스스로도 늘 신뢰를 강조하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신뢰는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




물론 의심을 병적으로 과하게 하는 사람이 되라는 건 아니야.


신뢰 상실의 시대를 찬양하거나 

애초부터 의심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


항상 과유불급!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신뢰를 위한 의심"이랄까?

우리는 많은 정보가 쏟아지다 못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몰아치는 정보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어.


유튜브나 네이버, 구글을 조금만 서치 해봐도 웬만한 건 다 있어.


게다가 이전에는 정보의 제공이 불균등하였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간절하게 찾으면 

그래도 과거보다는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접근은 용이해졌다고 볼 수 있지. 


다만, 이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수많은 정보 중에 어뷰징, 가짜 정보와 

어떠한 의도로 제공되는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한 시대야.


무조건 막 받아들이다가는 

나처럼 오히려 빙빙 돌고 돌아서 고생한다구!



지금은 뭐 안 그렇겠지만(희망사항?)

예전에 9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무조건 사실이라고 믿었지.


아니,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 자체가 없었어.


그냥 무작정 의심 없이 수용하고,

칠판에 적히면 적힌 대로,

쌤이 말하면 말하는 대로,

교과서에 적히면 적힌 대로 그냥 받아들였어.

그때 배웠던 것들을 

한 동안 꺼낼 일이 없었다가

우연히 요즘 젊은 친구와 이야기 중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나누는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최근 가르치고 있는 것과 다른 거야.


우리가 배웠던 공룡의 모습과 

현재 수정된 공룡에 대한 정보가 바뀌었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서

선한 것이 권력자의 농간으로,

악한 것이 사실은 선한 시도였다는 걸 알게 되지.


정치도 그래.

내가 알던 것이 뒤바뀌고,

내가 정의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밑도 끝도 없는 속 빈 강정일 때가 있더라.


하물며...

수시로 바뀌고,

눈 깜짝할 새 변하는...


비지니스는 어떠할까?


내가 창업을 하기 위해 공부하며

읽고 또 읽었던 책들을 다시 펼쳐보면...


지금은 쓴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구.


'이걸 믿었던 거야?'

'이젠 이러면 안 되는데...'

'진짜 이건 아니잖아!'


물론 시간이 흘러서 변한 것도 있고,

직접 경험하고 겪어보니까 틀린 것도 있고,

아예 책의 저자가 이론적인 썰만 그럴듯하게 끄적인 것도 있더라.


예전에는 "해 봤어? 해 봤냐구?"라는 말이

꼰대들이 하는 전형적인 막무가내 발언인 줄 알았는데...


해 보니까 뭔 말인지 알겠더라구.



일단 사업에 대한 이야기들은...

공무원이나 어디 유명회사 출신의 직딩 이야기는 걸러들어야 해.


그리고 전문 컨설턴트도 살짝 의심하고 봐야 해.

훈수 두는 사람이 정작 바둑은 잘 못 두는 법이거든.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감 놔라 배 놔라 하기는 쉬워도...


정작 그 업의 필드를 뛰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야.


투자자도 마찬가지야.

금융이나 자본조달, 업계 현황이나 재무구조는 빠삭할지 몰라도...


그게 회사 전체를 총괄하고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부분 부분의 지식이고, 결코 전체를 다 알려주지는 않더라.


차라리...

동네 유명 맛집 사장님 말을 새겨 들어!


밥 먹으러 가서 가게 분위기도 보고,

인테리어랑 흐르는 노래는 어떤지,

직원들의 서비스와 마인드도 엿보고,

말도 좀 걸면서 친절한지 체크도 해보고,

맛은 어떤지, 신선한 재료인지,

네이버 검색이나 SNS에서 유명세는 

어떻게 형성된 건지를 분석하는 게 훨씬 도움될 거야.


친해지면 살짝 원가라도 캐내 보던가,

직접 배달과 중계 배달 중 뭐가 더 나은지,

직원들은 몇 명이고 대략 고정비는 얼마 들까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고...


그게 시답지 않은 창업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구.



지금 읽고 있는 내 글도 마찬가지야.


누군가에겐 고개가 끄덕여지겠지만 이 글도 믿지 마!


세상 누군가가 네게 전달해 주는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한 번, 두 번, 세 번 곱씹어봐!


이게 정말 맞는 말일까?

혹시 맹점이 있는 건 아닐까?

내게 적합한 정보일까를 고민해 보란 말야.


안 그러면 나처럼 여러 번 눈탱이 맞고,

시간이 지나서야 "아차차" 한다니깐!


세상을 의심해야 해.

비지니스를 의심해야 해.

나를 수시로 의심해야 해.


그래야 의심 끝에...

의심이 다 해소된 후에야 진정한 신뢰가 생기는 거야.



사람도 마찬가지야.


친한 것과 믿는 것은 엄연히 다른 건데

우리는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곤 하지.


사람만큼 조변석개하고,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유연한 연체동물이 없다구!

우리 선배 꼰대 어르신들께서

수 없이 겪어보고 체험하고 후회하면서 남긴 말이


"열 길 우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했으렷다~~


진짜 신뢰하기 위해서는

진짜 의심을 거쳐서 해소될 때야 비로소 진짜만 남는다구.


세상도 변하고,

시장도 변하고,

고객도 변하고,

직원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는 걸 잊지 마!



신뢰는 유통기한이 있더라!


[신뢰를 가지기 위한 의심]을 주기적으로 해야 해.


신뢰에 도달하기까지 

내 감정과 내 생각과 내 상식을 의심해야 해.


일단 나를 신뢰하게 되면,

그다음에는 신뢰해야 할 대상을 의심해!


같은 방법으로 의심이 걷히고

투명하게 보일 때부터는 그냥 신뢰가 아니라

울트라 슈퍼 캡숑 신뢰를 주어야 해.


그리고 꼭 기억하길 바래!


신뢰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그렇기에 갱신하고 또 갱신해야 한다는 걸!


이 말도 일단 걸러서 

의심하고 신뢰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은 이만 줄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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