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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Aug 30. 2017

창업자! 그 또라이들

스타트업 창업자는 "또라이"라니깐!

(출처: 천재교육, 천재학습백과 삽화)


배는 당연히 물 위에 띄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가 봐도 물 위에 띄워야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정상적 이게도 

배를 들고 산으로 가는 또라이들이 있습니다.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멍청해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고 다수의 또라이들은 도중에 포기합니다.




또라이들에게

체력이, 먹을 것이 부족합니다.


현실적으로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습니다.


그중 몇몇 또라이들은

배가 고프고, 잠이 부족해도...


이 산을 넘으면,
꿈에 그리던 바다가 있을 거란 희망으로 힘을 냅니다.


그러나 이 산 다음에, 

또 산이 있고, 

또 다음 산이 있습니다.

남은 또라이들의 반은 여기서 포기합니다.

그러다 어찌어찌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 배 띄워서

고기도 잡고, 

그동안의 보상을 고대 할런지도 모릅니다.




(출처: 다음 주저리님의 블로그, http://m.blog.daum.net/pwoony/338)


그런데 마주한 바다의 모습은
상상하던 바다와는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더 몸집이 큰 배들이 

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영역다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또라이들은 
만신창이에 돌아갈 엄두도 못 낼 처지에 놓입니다.


가장 힘들 때입니다.

원망과 탄식과 눈물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정말 정말 몇 안 남은 또라이들은 

노를 저어 큰 배들 사이를 지나
바다를 거슬러 좁아지는 강으로 올라갑니다.


다시 산이 나타나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배고프고, 힘든 시간들이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그곳에는 큰 배도 못 들어오고,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곳입니다.


가다가다 보면

다른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꿈에서 보았던 그 바다 말입니다.


참 맛있고, 희귀한 물고기와 

알려지지 않은 세상이 있습니다.




예!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꽃길도 아니고,

처음 계획처럼은 잘 풀리지 않을 것을...


이 여정의 끝을 상상은 할지언정

어느 정도 거리인지 인지 못 할 것이란 사실을...




예!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배는 당연히 물 위에 띄워야 한다는 걸.


근데 
배 띄울 곳이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고생길이어야 많은 경쟁자들도 쉽사리 못 따라온다는 것도 알고,
위험한 길이어야 더 보상이 큰 세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좁은 길로,
험한 길로,
배를 끌고 올라갑니다.


이것이 스타트업 대표들이 바라보고 있는 세상입니다.


바보 같고,
또라이같고,
어리 석어 보이지만,

우리는 오늘도 배를 끌고 산을 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또라이로 불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 나니...

이 정도로 쓴 상황도 꽤나 희망적이게 적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래도 할만하지"


문제는 우리가

결론이 예상되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한반복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하염없이 걷는 모습이 우리 일 수도 있고,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 아니 엑스트라일 수도 있고,

앞이 깜깜한 밤길만 걷고 있는 상황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진짜 또라이"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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