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 연금술사 Jun 25. 2018

두려움에 대하여...

스타트업 창업가는 두려움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한 학생이 물었다.


"대표님은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과 

미처 다 하지 못 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1.  큰 두려움은 가까이하고, 

작은 두려움은 해결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누구보다 겁쟁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

겁부터 난다.


영화 속의 영웅들은 

세상을 구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것인가로 고민하지만,


우리는 일단 이거 꼭 해야 하나? 

피해갈 순 없을까? 

지금 할 수밖에 없나?라는 

회피하고자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영화와는 달리,

리스크라는 것은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빨리 벗어나는 것이 차선이다.


리스크라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손실 

또는 가능하다면, 

합리적인 이익으로 

반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크에 대한 선택은 등가의 논리가 아니다.

같은/비슷한 가치에서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더 큰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작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랄까?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은 회사의 폐업이다.

하기 싫어도,

해도 큰 이득은 없어도,

가능성이 적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힘은 

안 하면 가장 큰 두려움이 현실화되어 가기 때문에

무서워서 상대적으로 작은 리스크들과 싸우게 된다.


전쟁에서 지는 것과

전투에서 지는 것이 다르듯이

몇 번 전투에서 질 수 있지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내가 두려움을 대하는 

첫 번째 사고방식이다.


 



2. 두려움은 위험 신호를 주는 센서다.


더 신중하고, 더 확인하고, 더 검증하고,

더 고민해보라는 매우 유익한 능력이다.


위험에 대한 인지 자체가 없음은

마치 큰 병이 생기기 전에 위험신호로

잦은 기침이라던가 미열이라던가

평소와 다른 신호를 몸이 준다.


두려움은 약자가 가지는 생존 능력이다.


초식 동물은 두려움이 있어,

포식자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잘 뛰던가,

잘 보든가,

단체로 움직이든가,

굴을 파두던가...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강해진다.

남들보다 강해지고,

남들보다 차별화되고,

남들보다 더 빨라진다.




3. 두려움은 나를 통제한다.


두려움은

매너리즘, 나태함, 게으름을 쫓아버리는 능력이다.


좀 더 자고 싶고,

취하고 싶고,

잊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우리들을 

다시 컴퓨터 앞에,

다시 책상 앞에,

다시 외근 길에 올리는 힘이다.


두려움은 나 스스로를 통제하는 외적 힘이다.


나의 멘탈과 다짐들로 통제가 안 될 때,

두려움이라는 외적 압박감이 나를 통제하도록 돕는다.




정리하자면,


두려움으로 위기를 회피할 수 있음이 최선이고,

두려움으로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차선이며,

두려움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하는 것은 최악이다.


나는 정글에 떨어진 

초식동물이다.

그래서 겁이 많다.


겁이 많아서 위험에 항상 신경 쓰고 있다.

겁이 많아서 늘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겁이 많아서 생존할 수만 있다면,

살을 내어주고, 가죽을 내어 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