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앵두 Oct 18.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0월 16일 뉴욕, 미국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모든 크루들의 승하선이 금지되었다(이렇게 쓰면 더 궁금하겠지만, 혹 궁금하시다면 직접 만나면 알려드려요 ㅎㅎ). 자유의 여신상을 페리 타고 보겠다는 나의 야무진 계획도 물거품. 쉬는 시간 5시간을 캐빈에 있어야 한다니… 어제 못다한 잠을 잤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그래도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뉴욕인데..ㅠㅠ


저녁을 먹고, 크루들 전용 7층 전방 갑판으로 나갔다.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가기 때문에 보기 위해서. 다행히도 뉴욕의 야경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와…. 멋지다. 어제 갔었던 엠파이어 빌딩도 보인다.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보였고, 배 오른쪽으로 지나갔다. 멀리서 보는 것이니 그 크기를 감히 가늠할 순 없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감격이었다. 이제 정말 뉴욕 안녕….


윈다가 컵라면을 먹고 싶다 해서 크루 메스로 갔다. 내 휴가 때 사온 오징어젓갈과 황태포가 윈다 냉장고에 있어서 그것도 함께. 부산에 갔을 때 샀다는 강릉 교동 짬뽕 컵라면을 먹었다. 와.. 맛이 환상이구나. 원래는 안되지만; 맥주도 두 캔 크루바에서 사 가지고 왔다.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수다 거리가 되기에 충분했지. 결국 맥주 두 캔을 더 사와;;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쉽지만 뉴욕은 이것으로 안녕.


다음에는 천천히 쉬이, 브로드웨이 공연도 보고, 여유롭게 루프탑에서 맥주도 마셔보고, 센트럴파크에서 하루 종일 빈둥 거려도 보고, 그래야지……

 

너무 졸리고, 졸리니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이제 바하마제도(?)의 나소로…


매거진의 이전글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