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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Oct 18.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0월 15일 뉴욕, 미국

드디어 뉴욕이다! 으흐흐… ㅎㅎ 날씨가… 날씨가… 비가 오고-_- 잔뜩 흐렸다. 아무렴 어때, 뉴욕인데 ㅎㅎ 쉬는 시간은 원래 5시간 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내부사정에 의해 3시간이다. 어디 다녀올 시간은 있을지… 그래도 오버나잇을 하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괜히 서운할 뻔 했다. 쉬는 시간한테.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유의 여신상 아니면 센트럴파크에 다녀와야지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유의 여신상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무작정 걸었다. 터미널에 왜 지도가 없는 거야. 아니면 내가 못 찾았던가. 가까워 보였는데,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나의 직감으로 센트럴파크에 도착을 했다! 그 규모가. 대단했다. 잠깐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끝이 보이질 않고,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엄청 많다. 자전거를 빌릴까도 생각 했는데, 평소에 타지도 않는 자전거를 굳이 지금 타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았다. 길거리에 관광객들을 위한 말도 참 많았는데, 똥오줌을 길거리에서 누어서 그런가 냄새가 대단했다.

 

센트럴 파크를 잠시 즐기고, 지하철역의 지도로 타임스퀘어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으니 티비에서만 보았던, 저절로 눈 돌아가게 만드는 전광판이 압도적인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흠. 사방이 전광판이군.. 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누드에 가까운 옷을 입고(?) 사진 찍어주는 분들? 엘사가 알면 정말 서운해 할 정도로 못 생겼던 엘사 인형탈? 내게는 각종 색깔 스프레이로 만드는 멋진 그림이었다. 크기가 좀 작았으면 하나 사오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한참을 구경했다. 정말 신기함 ㅎㅎ

 

지도를 하나 얻었는데 페리를 타고 하는 관광안내 지도였다. 자세히 보니 자유의 여신상 보는 코스도 있었는데, 오션드림호가 정박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배로 돌아오는 길에 티켓 판매하는 곳 장소를 파악하고, 내일 어느 몇 시에 어느 페리를 타야지 결정도 했다.


또다시 시작된 짧은 업무가 끝나고, 밤이 되었다. 윈다와 예전부터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약속을 한 터였다. 내가 12시에 점심을 먹고, 8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은 터라 잠시 메스에 들러, 일본 라멘이 나왔길래 조금 먹고 출발했다. 윈다가 검색으로 찾아낸 스테이크 집을 들어갔는데, 오호 굉장히 럭셔리 하군. 드레스 코드도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우리 거절당하는 거 아니야? 괜히 조심하며 들어갔다. 코스 메뉴가 있길래 주문했다. 


아. 와인 한 잔도^^ 처음 수프가 나왔는데, 어라? 양이 정량인 걸. 보통 코스 메뉴에는 조금 작게 나오지 않나? 수프 먹다가 배부르겠는걸. 윈다는 시저 샐러드를 시켰는데, 양이 어마어마 하다. 수프를 다 먹고, 이제 스테이크 차례. 두그두그두그두그… ㅎㅎ 대박.. 정말 대애애애박… 이렇게 크면 어떡할꼬양.. 이렇게 맛나면 어떡할꼬양. 나는 왜 참지 못하고 일본 라멘을 먹었던가….. 왜왜왜왜왜…….. 엄청 후회되는 순간.. 하지만, 나니까. 많다고 두렵지 않으니… ㅎㅎ 이렇게 맛난 고기를 먹은 기억이 있던가… ㅎㅎ 다 먹는 그 순간, 마지막 한 점까지 감탄하며…. 최고의 스테이크였던 만큼 최고의 가격이었다. 이것이 흠이라면 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불리 저녁을 먹고, 엠파이어 빌딩으로 향했다. 아.. 이렇게 높은 건물이구나. 밤 11시쯤 되었는데, 우리 말고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낮에는 얼마나 붐빌 것인가. 86층까지, 102층까지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는 102층 까지를 보고 팠는데, 이미 닫았다고 해서 할 수 없이 86층까지 보는 티켓을 샀다. 순식간에 올라갔고,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86층은 야외로 나갈 수 있었는데, 바람이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내 머리, 내 머플러, 내 가디건 다 바람에 휘날리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사진도 다 흔들리고. 대신 눈으로 많이 담아가자 생각했다. 10년전에 시카고 야경을 본 적이 있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 바둑판 같던 그 야경이. 한국에 가면 63빌딩에 올라가서 서울 야경도 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돌아올 땐 노랑이 택시. 넘 힘들어서 걷기엔 무리였기에 ㅋㅋ 날씨가 아쉽지만, 내일이 있으니… ^^ 아이러브유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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