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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Jan 24. 2018

콜롬보, 스리랑카

기념품으로 떠나는 크루즈 세계일주

총 두 번 기항했던 콜롬보, 스리랑카.

처음 기항했을 때 사온 쬐끄만 컵? 크기는 높이가 3cm 정도. 한 세트.

두번째 기항했을 때 툭툭 냉장고 자석과 스리랑카 국기 도자기 골무.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에 양곤과 마찬가지로 (9월 4일부터 매일 글을 발행하기 시작하여...) 없는 콜롬보편. 밑에 올려본다.


9월 1일 콜롬보, 스리랑카 – 힐튼호텔에서 점심뷔페

지난 콜롬보에서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기대가 전혀 없는 기항지다. 택시 사기단을 만나 20불을 던져주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긴 시간의 쉬는 시간이 예상되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윈다가 힐튼 호텔에서 점심을 먹자 해서 가게 된 것이었다. 오랜만에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사뭇 기대가 되었다. 12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쉬는 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기항하고, 오후 늦게 출발하면보통 이러한 시간표를 갖는다. 기본 3시간을 쉬는데 이렇게앞뒤로 일찍 일하고, 늦게 마치면 쉬는 시간이 늘어나야 하니까.

 셔틀버스를 타고 게이트로 가 택시를 타고 힐튼호텔로 갔다. 깔끔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다. 들어가니 다른 크루 멤버들도 몇 보였다. 오랜만에 뷔페라니! 뷔페라니! 물론 매일 메스[1]에서뷔페로 밥을 먹긴 하지만, 생존을 위한 음식 섭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어디를 가나 직원 식당 밥은 맛있을 수가 없는 듯 하다. 하하.

 호텔 치고는 25불 정도로 가격도 저렴했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많이 있어서 기분이좋아졌다. 혹시나 짧은 바지 출입이 되지 않을 까봐 긴 바지를 입고 갔는데 별 제재는 없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실내는 시원하게 에어컨이 가동이 되니 괜찮았다. 라이언로컬 맥주도 한 병 주문하고, 밥을 먹으며 함께 마셨다. 이런게 행복이지.  맛난 피자도 먹고, 인도 난도 먹고, 커리도 먹고, 신선도 높은 스시도 먹고 정신없이 먹은 듯 하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도 먹고. 그야말로 ‘먹방 콜롬보’ 되겠다. 인터넷도 빨라서 메시지들을 확인하고 답장하고 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너무 배가 불러 로비에서 앉아 조금 쉬기도했다.

 슈퍼마켓 구경하려고이동 했다. 툭툭[2]을타고 큰 슈퍼로 이동했다. 대형마트 정도의 슈퍼마켓. 한국에서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장볼 거리는 별로 없었다. 좋아하는 아보카도를 두 개 사고, 요리를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향신료, 그리고 코코넛 파우더를 몇개 샀다.

 돌아오는길에 윈다를 먼저 보내고, 게이트 근처에 있는 기념품 가게도 구경했다. 사랑하는 아보카도 주스 한 잔도 마셨다. 좀더 구경하다가 돌아오고 싶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여 서둘러 돌아왔다.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난 오늘 호텔 뷔페를 먹었으니까.


      

[1] 메스 : mess. 선내의 크루 직원 식당을 부르는 말


[2] 툭툭 : 4발 바퀴 달린 자전거와 승용차 중간의 택시. 스리랑카 콜롬보는 모두 이러한 형태의 택시이다. 사기 당했던 택시도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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