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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Feb 16. 2018

베르겐, 노르웨이

기념품으로 떠나는 크루즈 세계일주


가장 애정하게 된 베르겐.

흐리고, 비오고, 햇볕 따가운 날씨가 모두 있었던 베르겐. 

노르웨이 연어를 먹지 못해 아쉬웠지만 무려 40분 걸어서 도착해서 올라간 전망대에서의 전망이 너무 멋있었다.



2017년 6월 5일 베르겐, 노르웨이

노르웨이와 사랑에 빠질 것만 같다. 1시간 정도 더 일찍 도착했다. 바깥 풍경을 보니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과 같이 멋지다. 이쁘다. 날씨가 조금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날씨가 화창했으니 감사하면서 비가 오지 않는게 어디냐며 위로했다. 밖으로 나가니 햇살이 조금 비치고 있었다. 근처 탑 같은 곳에 가서 구경하고, 걸어서 1-20분 정도 걸린 피쉬마켓으로 갔다. 피쉬마켓은 좌판이 많이 있었는데, 노르웨이산 연어나 해산물을 바로바로 요리해서 주었다. 가격은 비싸보였는데, 환율을 확인하지 않아서 얼마인지 감이 잡히진 않았다. 


윈다가 케이블카를타라고 추천해주어서 지도에서 보았던 케이블카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교회도 만나고, 성벽같은 것도 만나고 그렇게 부지런히 걸어갔다. 유럽의 도시들은이상하게 그 바빠보이는 곳만 지나면 이내 조용해 진다. 그렇다고 바빠보이는 곳이 크지도 않다. 한국에 비하면 말이지. 보통은 사람들이 레스토랑에서 앉아서 시간을 보내느라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멋져 보이는 옛건물의 기차역도 만나고. 오슬로로 가는 기차도 있었는데 시간을 보니 6시간이나 가야했다. 밤에 가서 자면서 아침에 도착하면 좋겠다 생각도 들었다 .


저 멀리 집들이 산중턱에 돌아돌아 있다. 차가 없으면 집에 가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경치 하나는 끝내주겠지. 걷다가 걷다가 걷다가 이상했다. 지도에는 분명 항구에서 피쉬마켓까지의 거리만 더 가면 나오는 거였는데, 이게 가도가도 나오지 않았고, 저 멀리 정말 저 멀리 케이블카가 보이는 것이다. 젠장. 다시 돌아가기에도 넘 늦었음. 올 때는 버스를 타던지 해야지. 결심하며 부지런히 걸었다. 갈 때에도 버스를 탈 까 했지만 현지통화도 없고, 어디서 내려야하는지도 모르니까 우선은 걷기로 했다. 


케이블카에 도착했을 때는 기진맥진. 지도의화살표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 곳은 윈다가 이야기한 케이블카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멀었다면 교통편을 이야기해줬을 터. 왜냐면 윈다는 걷는 것을 싫어하니까.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로 왕복을 결제했다. 왕복. 내려올 때 저 높은 산을 걸어 내려온 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7분에 한대씩 케이블 카가 내려왔다. 7분동안 올라가는 코스인 듯 했는데...높은 곳을 좋아하지 않은 나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넘 무서웠어. 그래도 올라가야겠지. 그래야겠지. 하면서 꾹 참았다. 멋진 광경도 무서움 때문에 제대로 못 감상했다고해야 하나. 


드디어 도착을 했고, 바깥으로 나오니 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앞쪽은 도시가 다 보였고, 뒤로는산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있었다. 모습이 예상을 못한 전경이라 그런지 너무 멋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런데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던지 얼마나 추운지. 안에 반팔티를 입고 후드를 입었는데, 바람이차서 그런가 춥게 느껴졌다. 한동안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바람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저 뒤쪽으로는 물구덩이도 있었는데, 등산하는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내려가는 모양이다. 개와 함께 온 사람. 들은 개가 물을 마시기도 하였다. 이 광경은 너무 멋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으로 제대로 남기지는 못하였지만 눈으로 많이 남겼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배도 고프고 따뜻한 무언가를 마시고 싶어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점심 메뉴가 모두 노르웨이 말로 씌여있어서 무엇을 주문해야할지 몰랐다 그리고 굉장히 비싼 숫자들이 적혀있는 듯 해서 몸을 녹이려고 핫초코와 시나몬 애플롤을 시켰다. 밖에 앉으려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다시 들어왔다. 바깥풍경을 보면서 와이파이도 되서, 그동안 못했던 업데이트며 이것저것을 하면서 한시간 여를 보냈다. 


그렇게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6시였다. 8시부터 일이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걸어가면 7시면 닿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피곤하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현금만 받을지 어떨지 몰라서 우선은 내려가보자 했다.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또다시 방문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주변 웅덩이며 산이며, 등산 코스로 내려오면 딱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나는 등산을 싫어하니까 패스. 등산을 싫어하는 나도 한 번해볼까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등산가들은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었다.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왔다.  


관광버스가 시내에만 가는 게 20분 뒤에 출발시간이 적혀있었다. 가격을 불어보니 8000원 정도. 어쩔 수 없다. 타고가야지.. 그렇게 관광이층 버스를 타고, 10여분 여를 달려시내에 도착했다. 갑자기 시간이 많이 남은 느낌. 근처 기념품샵에 들어가서 냉장고 자석과 손가락을 사서 왔다. 그렇게 맥주를 마실까 연어를 먹을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한국가서 먹어야지 생각을 한 듯 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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