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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Feb 15. 2018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기념품으로 떠나는 크루즈 세계일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념품, 우리 귀염둥이들^^

우리 배 포함 총 5척의 대형 크루즈 선이 동시 정박 가능했던 어마어마 했던 기항지.

선원수첩에 이쁜 분홍색 스탬프를 찍어줬던.

그렇지만, 입국심사 1명당 최소 5분. 나는 1분; 걸렸는데, 국적에 따라 다른 듯 했다. 30분 넘게 기다림;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무려 50분이나 기다렸던... 

버스타고, 메트로 타고서야 시내로 갈 수 있었다.

도착해서는 길 잃어 무작정 하염없이 걷고, 걷고, 걸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러시아, 신비한 나라.



2017년 5월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너무 힘들어쪄...

러시아에 기항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보니 내 캐빈 창문에서도다 보이지 않은 앞에 우리 배의 2-3배는 되어 보이는 msc크루즈가앞에 정박해 있다. 겨우 겨우 올려다 보아야 배 끝이 보이는 정말 컸던 배. 배가 한 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진 찍으러 10층에 올라가보니 왠걸. 우리 배까지 무려 5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이 항구. 장난 아닌걸. 이렇게 규모가 클 줄이야. 대박이다. 크루즈 터미널만 3 군데가 있었다. 대단하다....  


10시부터 5시까지 굉장히 긴 쉬는 시간이다. 그래서 조금 더 늦장을 부렸는지도모른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일본 손님들은 옵션 투어를 신청해야만 비자를 받아서 기항지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 손님들은 기항지투어를 신청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빨리 배를 빠져나갔다. 한국인들은 비자에 상관없이 나갈 수 있었다. 크루즈 승무원들 중에도 어떤 저런 이유들을 들어 못나가는 승무원들도 많았다. 특히나 일본 승무원들 중에는 배 국적의 파나마 선원수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하선이 허가되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오늘만 허락이 된다는 바에가서 샌드위치라 불리는 어설픈 토스트를 먹고 출발했다. 


옷을 갈아입고, 어찌 어찌 하다 보니 30-40분이 훨씬 지나 있었다. 그런데 왠걸. 대면심사를 하는데, 승무원들 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꼼꼼한 것인지 융통성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별로 다른 것인지 시간이 꽤 많이 걸려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걸린 편이 아니라서.. 현지 통화가 없어서 현금인출기에서 40불 조금 안되게 찾았는데 그 사이에 버스가 와서 가 버렸다. 30분에 한 번씩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정류장에서 시간 표를 보니 50분 간격이었다. 그렇게 50분 간격의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올듯 말듯 오지 않았다. 택시타면 10분 15분 걸릴까? 그정도 되는 거리를 35불이나 불렀으니 안타기로 하였다. 기다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그렇게 버스가 드디어 왔다! 조금 가니 지하철 역.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가니 바로 시내였다.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반대편으로 나간 것. 걷다 걷다가 보니 조금 외진 곳의 교회가 나왔고, 강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1시간을 소요했다. 그 덕분에 러시아 시내는 이런 모습이구나를 느낄 수는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어느 건물이 새 건물이고, 어느 건물이 오래 되어 중요한 건물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한강 같은 강이 나왔다. 반대편에도 관광객들이 많아 보였고, 지도에는 없는 다리가 놓여 있는 것 보니 시간에 따라서 열고 닫고를 하는 듯 했다. 


 드디어 유명한 광장에 들어섰다. 이 광장을 보고 싶어서 그렇게 고생을 했나보다고 생각했다. 넓디 넓은 광장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있었지만, 광장 크기가 원체 커서 사람들이 오히려 작아보았다. 친구와 사정없이 사진을 찍었다. 물론, 나의 막손과 따사로운 햇빛에 건진 사진은 몇 없지만 그래도 유명한 이 곳을 와 보았으니 되었다 싶었다. 그러다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씩 먹으면서 지하철 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지하철은 제 시간에 맞춰서 오는 듯 해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오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체리를 샀다. 1년에 체리 시즌이짧으니 많이 먹어두자 싶었거든.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많이 먹지 못한 듯 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을 돌 게 된다면 체리를 많이 더 많이 먹어야지.

그 넓은 광장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지. 그런 것들은 잠시 하선 후에 공부하기로 한다.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느낌. 규모의 압도. 우선은 그런 느낌만을 간직하자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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