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있으니 길이 나왔다

by 꿈꾸는 앵두

내가 스스로에게 붙인 별명 중 하나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사는 사람" 이다.

이제껏 연애 빼고(이건 정말 천운이 있어야하는 갑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며 살았다.

자랑하는 게 아니라 난 늘 꿈꿨고, 늘 노력했고, 늘 믿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돌아보니 하면서, 했고, 해왔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는 편이다.


올해는 꼭 출간을 하고 싶다. 올 초에 기획출판을 위해 출판사에 투고하다가 실패. 요즘 여유가 좀 생겨서 원고 목차부터 다시 보는 중인데 왜 실패했는지 알겠다. 이것을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니라


작년 크루즈 승무원으로 승선하여 일할 때, 미국 승무원 비자 발급을 위해 잠시 휴가겸 하선을 앞두고 썼던 글을 하나 발견했다. 8월 공간을 임대해 운영 중인 [공간,the앵두]는 절대 즉흥적으로 마련된 공간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원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순간 소름돋았고, 앞으로도 지금 꿈꾸고 노력하고 믿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리라는 확고한 생각같은 것이 생겼다. 기분이 좋다.




(날짜 기록을 하진 않았는데 2017년 7월 중순경으로 추정)


오랜만에 글을 쓴다.

사실 저장해 놓은 글은 많지만, 오랜만에 글을 쓴다.

105일간의 세계 일주도 끝이 보인다. 참 멀리도 왔다. 크루즈의 위치를 나타내 주는 선내방송 채널에 처음 출발지였던 일본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니 신기하다. 한바퀴를 돈 건 맞구나. 마지막 기항지 호놀룰루에서 비자 미소지자로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7월 1일부터 계속 배 안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주일이 넘도록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건강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항해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끝이 보인다.


물론, 끝과 동시에 다시 시작이지만, 그래도 마침을 향해 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계획쟁이 나는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일들, 해야 할 일들 계획하는 데 여념이 없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갈 때면, 이렇게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데 배를 타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생각도 들지만, 평생 탈 것도 아니니 괜찮다고 애써 생각해 본다.


미국 승무원 비자를 받으러 한국에 잠깐 갈 듯 싶고, 바로 다시 다음 세계일주 크루즈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지구 한 바퀴를 다시 돌고 나면 날씨가 추워져야 한국에 돌아오겠지. 이렇게 2017년을 보낼 테고, 그리곤 하선을 할 것이다.


돈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데,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졌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보니, 나만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어 배우고 싶은 외국친구들과 한국어 공부도 같이 하고, 영어공부도 같이하고, 책도 같이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같이 보고, 음악도 같이 듣고, 맛난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음식도 만들어 나누고, 파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등등.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졌다.


돈을 벌 궁리를 좀 해야겠다. 뜻은 있으니 길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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