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커진다. 어차피 책방은 나중에 할 것이고, 지금은 당장 사람들 만날 장소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과외와 모임, 그리고 사람들과의 수다. 매물 몇 곳을 보는데 가격과 장소는 점점 좋아만 지니 눈만 높아지고 있다. 사람의 욕심을 끝이 없을 텐데 나만의 공간을 잘 꾸려갈 수 있을까? 2년을 마이너스 없이 버틸 수 있을까?”
공간을 시작하기 전 고민이 참 많았다.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넉넉하지 않은 자금도 큰 부분이었다. 자금이 충분했다면 고민을 좀 덜 했을까? 스스로 묻는다면 답은 ‘모르겠다’이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을 때 ‘꼭 필요한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마련이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하고 싶다.’ 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비단 공간을 얻는 일만이 아닐 것이니 일단 해보고 싶었다. 상가계약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준비했고, 몇 년의 운영을 거쳐 마무리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공간과 함께 한 시간은 내게 너무나 소중하게 남아 있다.
친구나 지인을 만나려면 카페에 가야 했는데 만남과 수다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고, 공부는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 할 수 있었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싫었다. 누군가를 만나 수다를 떨고 모임도 하고, 나 혼자 또는 함께 공부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에 대한 욕심 말이다.
마음속으로만 바랐던 공간이 불현듯 내게로 왔다. 그리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을 함께했다. 공간에서 처음에 계획했던 것처럼 사람들도 만나고 모임도 하고 공부도 했다. 많은 것을 했지만 ‘공간에서 왜 좀 더 다양한 일을 하지 않았지?’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내게 공간은 어떤 의미였는지 공간을 운영하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의 기록을 시작한다. 블로그나 브런치 등 여기저기에 써 놓았던 공간에 관련한 글을 모으고 하나로 정리하는 이 작업이 내 청춘의 편안한 휴식처와 같던 공간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데 뜻깊을 것이다. 또, 나와 같은 마음으로 공간을 시작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