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보니

by 꿈꾸는 앵두

생각해보니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3개월만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온다.
이번엔 8개월만에.
그동안은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오는 거라 기쁨과 설레임도 잠시 앞으로 뭘 먹고 살까에 대한 걱정과 한국사회의 현실을 마주하며, 피부로 느끼며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라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한 노력을 했었던 것 같다.
내가 몸 담았던 크루즈 회사 코스타가 나를 다시 불러줄지는 모르겟지만, 그 대기 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들과의 첫 계약은 끝이 났지만, 두번째 계약때 불러주리라는(그러니까 필요없는 한국인을 월급 더 줘 가면서 고용했을 거라 믿으며) 생각에 휴가라는, 조금 긴 휴가라는 것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 듯 하다.

큰 그림을 짜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사사로운 작은 그림을 짜는 것에는 익숙치 않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니. 마음은 한 3월까지 푹 쉬고 싶기에 그동안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해보고 싶었던 한국어교원 수업을 들을까 한다. 1월 2일부터 2월 7일까지 이 겨울을 하루종일 수업을 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예전 영어수업할때 7주를 그렇게 보낸 경험이 있으니 영어보단 한국어 수업이 더 잼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든다. 내일까지 원서접수. 다음주엔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20일 남짓 남은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생길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학연이 남아 있는 걸까. 한달이지만 잠시나마 연대 학생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뭔가 뿌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을 미친듯이 자고 있다.
보통 새벽 1-2시에 자서 10-11시경 일어난다. 그리고 낮잠도 자고.
그동안 잘 못 잤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아니면 좁은 공간에서 돌아다니다가 바깥 출입을 하니 쉽게 피곤해 진다. 아니면 나이가 드는 걸까.
예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지낼 때는 어찌나 무료한지, 그런데 이제는 무료할 틈이 없다.
뭔가 바쁘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아닌데 바쁘다.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것들도 알아보고, 영어, 중국어 공부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도 떨고. 아직 풀어헤친 가방 정리도 못했고, 정말 바쁘다.
아니면, 게을러 지는 걸까...

이번주는 스키장도 가고.
친구들도 동해에 온다고 하고.
좀 쉬다가 친구랑 여행도 가고.
그리고 나면 서울로 상경해야할 것 같다.

한국와서 가장 좋은 건.
검색을 자유로이 할 수 있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책들도...
아.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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