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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406. 봄날엔 책 한권..사서추천도서

리뉴얼 후 재재관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천한 인문학 책들


서울 시민들의 지식 쉼터가 되어 왔던 서초동 소재의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2월 13일부터 지난 달 27일까지 건물의 안정성 확보와 쾌적한 독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노후화된 난방 및 공조시스템, 소방 방재시설, 조명을 비롯해 내진 보강까지 설비 교체 공사로 인한 임시휴관을 마치고 재개관했습니다.


도서관 측은 본관 휴관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관 중에도 디지털도서관에 임시 서가와 열람실을 설치해 제공했는데요, 정부간행물, 연속간행물, 학위논문 자료는 이용이 어려워서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겪기도 했지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도서 큐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서추천도서'는 눈길을 모으는데요, 최근 사회적으로 강력 범죄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인성 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 서점이나 출판계에서 인문학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고 합니다.



도서관은 인문과학실, 자연과학실, 사회과학실, 문학실 등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는데요 먼저, 4월에 인문과학실 사서추천도서로는 미국의 철학자 마크 롤랜즈의 <굿 라이프>와 국내에서 요리,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최지영 작가의 <그림의 맛>이 선정됐어요.


<굿 라이프>는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신 개념의 철학소설로, 야생늑대와의 동거생활을 기록한 <철학자와 늑대 >의 저자인 마크 롤랜즈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생애 끝까지 후회 없는 삶을 누리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성찰케 해줍니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극중 주인공의 일생을 따라 진행되는 사건들을 다루면서 '인생은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이라는 사유를 선사합니다.


두번째로 <그림의 맛>은 현대 미술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지닌 저자가 원고지에 써내려간 재치 있는 입담처럼 다가오는데요, 보는 예술이나 먹는 예술, 둘 중 하나에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미술과 미식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을 맛있는 요리를 비우듯 할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저자는 요리가 예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현상을 소개하면서 "현대미술처럼 현대요리도 어렵다"고 평하고 "대상을 분리하거나 해체하여 새롭게 해석, 재구축하면 그게 바로 예술이다"라고 강조합니다.


다음으로, 사회과학실 추천도서로는 언론과 강연을 통해 웃음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영식의 <사람을 살리는 웃음>과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의 이야기를 그려낸 <우리들의 변호사>, 두 편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웃음>에서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라며, 마치 신체에 기운을 얻기 위한 호흡이면서 생명력을 지녔다고 말하는데요, 웃음을 지을 때 신체의 면역력이 높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저자는 또한 웃음은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주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을 갖게 되고 문제의 해법도 발견하게 된다면서 "가장 좋은 맞장구는 웃음이다. 맞장구치며 눈을 함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 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보물"이라고 전하고 있지요.



<우리들의 변호사>를 쓴 박준영 변호사는 2008년 수 노숙소녀 살인 사건의 형사 재판 재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영화 <재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데요, 그는 이 책에서 권력의 희생양이 된 무고한 이들이 자백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서 진실을 밝혀내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또한 그가 책에서 소개한 사건들이 공론화될 수 있도록 '스토리 펀딩'을 만들어 후원이 필요한 주제를 기사로 연재하고 이를 읽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은 사건들의 재심청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낸다면 머지 않아 이러한 사법 피해자를 돕는 체계도 구축될 것이라고 해요.


따스한 봄날, 꽃이 활짝 핀 오후에 책 한권을 들고 한낮의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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