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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23. 어썸믹스 올드팝 '가오갤2' OST

올드 팝을 우리에게 소환하면서 추억과 향수를 전해

 


최근 국내 극장가는 하루가 다르게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 바뀌다가 로튼토마토 등에서 호평을 얻은 <겟 아웃>이란 작품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블의 야심작이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도 지난 주말, 325,783명을 추가하며 21일까지 누적 관객 2,663,827명을 유치했네요. 전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1,343,722명은 가뿐히 넘었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우주 최고의 악당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했던 4차원 히어로 '가.오.갤'(이하 가오갤)이 더욱 거대한 적에 맞서 새로운 모험에 나서는 마블 코믹스의 액션 히어로 영화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마치 영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이 강조하는 가족애를 조명하며, 드림팀 아닌 가오갤 패밀리로 거듭난 우주 악당의 신의와 소통을 그려냅니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위트와 향수에 기댄 마블의 히어로무비에서는 전쟁과 갈등 속에서도 유유히 음악에 몸을 맡기는 그루브 댄스 신동, 베이비 그루트가 등장하면서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 팝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2'(어썸 믹스 Vol. 2)는 메인 사운드트랙을 넘는 보너스 트랙처럼 소장 욕구를 자극합니다.

 

ELO의 'Mr, Blue sky'와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이 부른 'My Sweet Lord' 등 귀에 익숙한 올드 팝은 가오갤 시리즈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 같아요. 전작에서 주인공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이 주로 음악을 느꼈다면, 속편에서는 최강 귀요미인 베이비 그루트가 애니메이션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다가오고 여전히 음악들은 매력적입니다.



특히, 5월 중순 들어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들이 선호되는 가운데, 요즘엔 사라졌지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워크맨(휴대용 카세트테이프플레이어)을 소품으로 활용해 듣는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2탄'은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와 끝내주게 어우러집니다.

 

미국의 록밴드 루킹 글라스가 1972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수록된 'Brandy You’re a Fine Girl'이란 곡은 오프닝에서 사용됐는데요, 시골 소녀가 마을에서 만난 선원을 사랑한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처럼 영화 초반부 사랑하는 두 남녀가 드라이브하는 장면을 비롯해 극 중 세상을 떠난 퀼의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로 소개됩니다.


아마도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를 선정하라면, 배터리 먹는 괴물과 맞서 싸우는 가오갤 멤버 사이로, 워크맨과 앰프를 연결하면서 최강 귀요미 캐릭터인 베이비 그루트가 음악에 몸을 맡기며 그루브 댄스를 추는 장면일 텐데요, 천진난만하게 아수라장이 되는 전장에서 이리저리 피하면서 영국 출신 심포니 록 그룹 ELO(Electric Light Orchestra)의 'Mr, Blue sky'를 제대로 느끼는 것 같아요. 이 곡은 다수의 CF와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삽입된 바 있죠.


 

가오갤 멤버가 소버린 행성을 떠날 때는 미국의 70년대 록 그룹 앨리오타 헤인즈 제러미아의 곡 'Lake Shore Drive'가 흐르는데요, 다혈질의 까칠한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이 배터리를 몰래 훔치는 바람에 이들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네 번째 트랙에는 1997년에 발표된 영미 혼성그룹 플리트우드 맥의 'Rumors'란 앨범에 수록된 'The chain'이 올랐는데요, 영화의 엔딩 등 가오갤 멤버가 뭉칠 때 두 번에 걸쳐 흐릅니다.


가오갤 1편을 떠올리는 퀼과 가모라의 테마에서 흐르는 샘쿡의 노래 'Bring It on Home to me'가 삽입됐는데요, 무하마드 알리의 전기를 그려낸 영화 <알리>에도 삽입됐던 이 곡은 극중 피터 퀼이 "샘 쿡은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가수 중 하나"라고 전했죠.


 

비행선을 고치던 너구리 로켓 역의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래비저스를 상대로 숲속 나무에서 비치보이스 출신의 컨트리 가수 글렌 켐벨의 'Southern Nights'를 흥얼거리는 장면도 좋고, 가오갤 멤버가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행성에 도착했을 때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흐르는 조지 해리슨의 첫 솔로 앨범 ‘All Things Must Pass’에 수록된 곡 'My Sweet Lord'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속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푸른색 얼굴의 악당 욘두와 로켓 일행이 우주선에서 도망칠 때 슬로우 모션과 함께 흐르는 곡은 1960년대 전성기를 누린 록밴드 제이 앤 아메리칸스의 'Come A Little Bit Closer'인데, 이 시퀀스에서는 마음껏 웃을 수 있죠.


 

소버린의 우주선 함대가 떼로 돌진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중독성이 강한 곡은 컨트리 밴드 실버(Silver)가 남긴 숨은 명곡 'Wham Bam Shang-a-Lang'으로, 이별의 감정을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낸 노래라고 해요. 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하드록 밴드 칩 트릭의 대표곡 'Surrender'는 첫 번째 쿠키 영상에 삽입됐고, 70년대 포크록 스타 캣 스티븐스의 'Father and Son'은 후반부 퀼과 베이비 그루트가 침대에 마주 앉아 듣는 노래입니다.

 

펑크록의 대부 팔리아멘트의 곡 'Flashlight'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첫 번째로 삽입됐고, 경쾌하고 박력 있는 리듬에 제임스 건 감독이 쓴 가사에 <전격 Z작전>의 주연배우 데이비드 핫셀 호프의 랩이 피처링 된 두 번째 엔딩 크레딧 곡 'Guardians Inferno’까지 오락 요소와 대중성을 가미한 어썸 믹스 Vol. 2 사운드트랙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올드 팝을 우리에게 소환하면서 추억과 향수를 전하는 것 같아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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