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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_0525. 하정우-손예진, '춘사영화상' 수상

감독상 '곡성' 나홍진, 각본상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2관왕


지난 24일에는 제22회 춘사영화상 시상식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는데요, 올해 그랑프리인 최우수 감독상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에게 돌아갔고, 남우주연상은 <터널>의 하정우, 여우주연상은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1990년부터 시작된 춘사영화상은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는 영화제로 2010년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이천 춘사대상영화제로 개최됐으나 행사를 주관한 영화인총연합회장의 비리로 중단됐다가 4년만인 2014년에 부활해 (사)한국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춘사영화상으로 명칭을 바꿔 대상(작품상)을 없애고 최우수 감독상을 그랑프리로 선정하고 있죠.


현역 감독들과 배우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로 이날 시상식에서는 총 10개 부문의 본상과 특별상이 시상됐는데요,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한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영화계에 또 한 번의 발자취를 남기게 됐어요.



나홍진 감독은 "함께 후보에 오른 거장과도 같은 감독 대신에 이 상을 받게 돼서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며 "이 상은 아마 박찬욱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프랑스에 가서 참석이 어려우셔서 저한테 주신 것 같다.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겸손한 수상소감을 표했습니다.


기술상에는 한국 좀비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부산행>의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에게 돌아갔어요. 곽태용 감독은 영화 뒷편에서 좀비로 열연한 엑스트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해 눈길을 끌었죠.


하정우는 이견이 없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요, 미디어의 포악과 시스템의 부재, 사회 부조리를 고발했던 영화 <터널>에서 원톱에 가까운 고군분투로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선사했죠. 그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영화제작자와 투자자에게 앞으로도 원톱 스릴러의 기인으로 주목받을 것 같아요.


 

선배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하정우는 "철이 많이 지났는데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준 김성훈 감독과 배우, 스태프와 이 기쁨을 나누겠다”며 "트로피의 발톱이라도 잘라서 전해드리도록 하겠다"고 유머 가득한 수상소감을 전했어요.


손예진은 지난해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배우라는데 이견이 없을 텐데요, 색다른 질감으로 정치 담론 속에 왕따라는 사회문제를 복수극으로 그려낸 <끝까지 간다>의 여풍당당편처럼 다가온 <비밀은 없다>에서 인생 연기를 선보이며 지난해 영평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제 능력보다 과분한 상을 주시는 것 같다. 트로피가 늘어날 때마다 책임감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인생의 전부였던 것 같다. 앞으로 연기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겸손하고 당찬 수상소감으로 손예진은 기쁨을 표시했어요. 영화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각본상을 수상하며, 이 영화는 이날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어요.




남우조연상은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의 박정민에게 돌아갔고, 올 상반기 개봉한 한국영화의 개가라 평가되는 영화 <여교사>의 유인영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어요. 신인 감독상은 <양치기들>의 김진황 감독이 수상하며 창작지원금의 주인공이 됐고 신인남우상은 최근 개봉 예정인 <꿈의 제인>으로 화제가 된 <우리 손자 베스트>의 구교환이 받았고, 신인여우상은 백상예술대상에 이어 <연애담>의 이상희가 생애 첫 영예를 안았습니다.


재기발랄한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배우 김슬기와 최우식이 특별 인기상을 수상했고, 인기배우상은 때론 짙은 연민을 자아내게 하고 때론 감초 같은 연기로 존재감을 나타낸 김인권에게 돌아갔습니다.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은 지난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모으며 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이 차지했고, 공로상은 김수용 감독에게 수여됐어요.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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