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17년, 베스트영화 17편

소셜필름 큐레이터 선정..'문라이트'부터 '위대한 쇼맨' 까지

2017년을 이틀 남짓 앞둔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는 유례없이 여름보다 더 뜨겁게 국내 BIG3 배급사가 첩보액션, 다큐 감성의 시대극, 판타지 드라마 등을 내걸고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영화 '위대한 쇼맨'


할리우드 직배사도 뮤지컬영화, 인기시리즈 SF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등 관객들의 다양한 장르 기호에 맞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영화가 연말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한해 영화평점과 리뷰를 했던 관람작을 토대로 외화 12편, 국내 영화 5편 등 베스트 17편을 꼽아봤다.

지난해 연말 <라라랜드>의 돌풍이 새해까지 이어진 올초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배급사들은 국내 관객들에게 빠르게 소개했고,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영화 <문라이트>로 시작된 외화 열풍은 그 어느 해보다 장르별로 다양한 화제작들이 소개된 한 해였다.

소셜필름 큐레이터로서 최근작 <신과함께><강철비><1987>까지 올해 개봉관에서 관람한 150여 편의 작품 중에 개봉일을 기준으로 별점 5개 기준, 4개 이상을 줬던 올해 '베스트영화 17편'을 140자 내외의 관람평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아메리칸 허니:방황하는 별의 노래'


<외화 12편>


영화 '아메리칸 허니:방황하는 별의 노래'


방황하는 청춘이여, 마시고 노래하고 춤춰라! 로드무비로 그려낸 길 잃은 청년들의 연대, 여성판 '문라이트'? 신자유주의 축소판 성인 가출팸 '한권줍쇼'의 착취와 속박 조명. 비루함 속에도 나눔, 자아를 성찰하며 심장을 울리는 희망을 노래하는 음악영화. 위선과 돈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위태로운 청춘의 자화상.



영화 '로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경배한 판타스틱 마블 웨스턴. 3대에 걸친 부성애를 주제로 정통 웨스턴 장르를 결합한 마블코믹스, 신의 한 수. '데드풀'에 이어 관객의 니즈를 꿰뚫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블랙홀. 전편의 혹평을 견뎌내고 비상한 휴 잭맨과 제임스 맨골드의 랑데뷰.



영화 '위대한 쇼맨'


104분 동안의 욜로 예찬..'레 미제라블'의 감동 잇는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 남의 시선을 두려워말고 나만의 속도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펴자. 상상력을 행복으로 바꾸는 폐가 그림자연극, 펜트하우스 커플댄스, 바에서의 군무는 명장면. 우정과 사랑, 삶의 기쁨을 되찾는 메인 테마 사운드트랙 'This is me'의 울림.




영화 '덩케르크'


전장의 비극을 기적과 공감으로 승화시킨 놀란 판타지아. 전쟁 영화의 상투성을 걷어낸 생존 버라이어티 체험존. 하늘과 땅과 바다, 죽이기 위해 버티기 위해 살리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 지금까지의 전쟁영화는 잊어라..'핵소 고지'와 또 다른 지점 포착. 반드시 IMAX로 볼 것.



영화 '문라이트'


달빛에 투영돼 푸르게 빛나는 소년의 성장담을 통해 조명한 미국 사회의 민낯. 클래식부터 힙합까지 서사의 디테일한 정서를 더해주는 사운드트랙, 오스카 음악상? 흔들리고 위태로우면서도 견뎌내야 하는 인생에 관한 엘레지. 리틀의 대부가 된 부드러운 카리스마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의 미친 존재감.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희망이 사라져버린 디스토피아에서 휴머니티의 경계에 관한 돋보이는 통찰. 이토록 서정적인 SF 대서사시라니..드니 빌뇌브의 원작에 대한 헌사.  '라라랜드'에 하드보일드한 감성을 덧입힌 SF 탐정극이라 할까. 인간의 감정은 물론 임신까지 가능해진 복제인간의 진화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영화 '컨택트'


미지와의 조우, 제로섬 게임이라는 성찰. 문명의 시초는 과학이 아닌 언어라는 드니 빌뇌브의 사유와 만난 상상력. '에너미'에 이어 절지동물 사랑을 유감없이 보여준 드니 빌뇌브의 영화세계. 디지털 이전 음성, 음성 이전 표의문자 라는 공식. '킹콩'의 나오미 왓츠처럼 에이미 아담스의 인생 영화 탄생. 때론 영화는 보는 것이 아닌 체험.




영화 '언노운 걸'


치열한 삶 속의 균열이 초래한 윤리와 죄책감 사유. 폭력성과 이기심 등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신원불명 소녀의 죽음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제니의 미스터리 탐문 추적극.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다르덴형제의 제언, 우리도 깊이 새겨야. 보편적인 일상에서 낯설음을 성찰, 속죄와 치유의 고해성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차마고도 닮은 티베트 설원, 믿음의 결핍을 사랑과 연민으로 채워가는 아름다운 사제의 동행. 불신과 경멸의 시선 속에도 무소의 뿔처럼 자애하고 헌신하며 린포체에 대한 믿음을 갖는 스승의 모습에 경배. 마음 속에 부처를 간구하는 신비로운 티베트인들만의 문화와 예법 조명. 인간 윤회설에 의해 발견된 기이한 린포체 스토리에 경탄.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인간의 본성을 닮아가는 유인원 원정대 시리즈의 대단원.  감정과 언어를 잃은 인간, 교감을 통한 회복에 물꼬. 진화하면서 인간과 공존을 꿈꾸는 유인원. 부성애나 리더십보다 균형 잡힌 감정 조절이 열쇠. 인간의 소모적인 감정을 무장 해제하는 원정대 소녀 노바 역의 아미아 밀러 캐스팅은 신의 한 수.  



영화 '원더우먼'


전쟁의 비극 속 인간의 존엄, 사랑, 신의를 성찰하는 걸크러쉬의 매력. 상실과 고통을 넘어서는 성장과 어둠을 이겨내는 빛의 마력을 깨닫기까지. 근현대를 넘나들며 맞춤옷을 입은 갤 가돗의 열연 속 로빈 라이트의 존재감. '다크나이트' 이후 제작자로 변신한 잭 스나이더와 패티 젠킨스, DC코믹스의 주목할 만한 성취.




영화 '존 윅-리로드'


갱스터 무비와 누아르가 영리하게 결합된 '올해의 액션 영화'. 부활한 액션 키드 키아누리브스의 올킬 아우라와 우아한 미장셴도 백미. 백 투 더 클래식, 액션활극의 재림이라 할만. 지하 벙커 격투씬와 현대미술관 총격씬은 누아르에서 진일보한 영상미 구축. 키아누 리브스는 단연 '올해의 액션 배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한국영화 5편>


영화 ' 아이 캔 스피크'  


올해 한국영화의 주목할만한 성취..저절로 흐르는 눈물. 굴욕의 역사를 기억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따스한 방식에 경배. 오지랖 훈수 할머니, 나반장이 영어를 배워야하는 까닭. 소외되고 고독한 핵가족 시대  대안가족의 의미 일깨워. 자극적인 연출방식의 '귀향'과 비교되는 이유는.




영화 '싱글라이더' 


제철영화로 3050 아버지 세대에 헌사.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남자의 여정 그려낸 서스펜스 멜로. 장밋빛 환상에 메인 현대인에게 '너무 좋은 것에는 항상 거짓이 있는 법'이라는 경계. 점차 응축시키는 상실감과 고독을 후반부에 감정을 터뜨려내는 연출력. 배우들의 표정과 시선 만으로로 쓸쓸하고 공허한 정서 가득.




영화 '박열'


무정부주의자 청년을 통한 항일운동사의 색다른 지점 포착. '사도'-'동주'에 이어 생명력 있는 투톱 캐릭터 구조 형성. 자극적인 설정이나 상투적 표현 자제하고 모노톤으로 담담하게 연출. 나라 잃은 한 청년의 울분과 기개를 진중한 방식으로 감정 쌓아내. 펜으로 폭력과 강압에 저항한 가네코의 존재감, '동주'의 송몽규 떠올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뻔한 스토리를 균열감과 스타일로 밀어부치는 장르의 미학. '프리즌'보다 디테일하고 '검사외전'보다 실험적이다. 나이차를 뛰어 넘는 설경구와 임시완의 조합, 모두가 빛난 캐릭터의 조화. 조폭 영화에 하드보일드 감성 덧입힌 누아르의 성취, 위트있는 연출과 감각적인 미장셴 탓. 최선장 사무실 급습 액션, '올드보이'의 감성을 잇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용서와 신의에 관한 한국형 판타지영화의 의미있는 시작..눈물이 흐를 줄이야. 하정우-김향기-차태현-주지훈의 안정감있는 연기 조화속 김동욱과 예수정의 존재감. 송파 세 모녀 사건, 관심사병의 총기 사고, 미제 사건 등 시대성 살린 스토리. 미리 가본 저승 세계, 헐리우드 부럽지 않은 CG VFX의 성취.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시크푸치

매거진의 이전글 '신과함께' 개봉 첫날 1위...성탄절-연말 특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