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이 된 남자', 영화 '광해'와 달리 클라이막스에 명장면 연출
영화 <광해: 왕의 남자>를 드라마화하며 화제가 된 tvN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 10화에서는 극 중 가짜 왕이자 광대 하선(여진구 분)의 정체가 중전 유씨(이세영 분)에게 발각되며 '최고의 3분'이라 칭할 만한 숨 막히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선판 '왕자와 거지'를 테마로 한 영화 <광해>는 심신이 미약해진 왕이 보름간 가짜 왕을 내세우면서 진정한 군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는 극 중 간신에 휘둘리며 폭정을 일삼으며 군주의 품위를 잃어버리고 결국 패주가 되어버린 진짜 왕을 제거하고 반대세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동법 실시, 신분 차별없는 과거제도 시행 등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스토리로 차별화했다.
왕실의 약점을 찾기 위해 독살 등 권모술수를 아끼지 않는 정치 실세 신치수(권해효 분)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대비(장영남 분)와 왕족 진평군(이무생 분)에 맞서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는 정치 판세를 뒤엎기 위해 가짜 왕 하선을 진짜 왕으로 바꾸는 계략으로 영화에서 왕의 가슴에 난 상처로 진위를 구분하는 것과 달리, 하선의 가슴에 상처를 새기고 하선과 중전 유씨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이미 알려진 이야기인데도, 동 시간대에 편성된 지상파 TV의 월화드라마보다 높은 화제성을 낳으며 10화의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2%, 최고 9.3%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10화에서는 중전 유씨(이세영 분)가 광대 하선(여진구 분)과의 애틋한 사랑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전 유씨가 연서를 서고에 들러 두고 가려 할 때, 자신이 선물한 필낭에 썼던 글귀를 서투른 필체로 연습장에 옮겨 쓴 것을 들켰고, 이에 실망한 중전이 하선을 찾아가 진위를 확인하는 대목에서 왕실의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반대세력들의 가짜 왕 소문을 되새긴 중전은 하선에게 “신첩을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당황해 얼버무리는 하선을 향해 “전하, 신첩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신첩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라고 묻자 소운이라는 이름을 몰라 시선을 떨구었다. 이어 중전 유씨는 “누구냐.. 누구냐, 넌!”이라고 말하며 뒷걸음을 쳤다.
영화에서는 하선(이병헌 분)을 의심하는 호위무사와의 에피소드에 더해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중전(한효주 분)이 하선의 가슴을 풀어헤치며 가슴의 상처를 확인하며 "누구냐, 넌!"하며 정체가 탄로나게 되자 하선이 "절대 죽지 말고 살아남으라"며 먼저 중전의 안위를 걱정하였고, 독살로 인한 기밀 나인의 죽음 에피소드를 통해 하선에 대한 중전의 신뢰를 재확인시켰다.
반면에, 지난 11회에서 중전 유씨는 스스로 폐서인이 될 결심을 하고 궁을 나가 유배에 처한 아버지(부원군)를 찾아 아침을 차린 후 절벽 낭떠러지에 몸을 던지는 시퀀스와 연결해 중전을 직접 찾아 나선 하선의 이야기로 대비시켜 연출하였다.
중전 유씨의 강직한 품성에 절망적인 마음을 영화와 다르게 연출해 향후 궁중 잔혹사와 왕가의 로맨스에 대한 행보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리틀 이병헌' 이라해도 좋을 여진구의 1인 2역 열연과 김상경, 이세경, 장광, 권해효 등 신구의 연기자들의 호연이 이어지고 있는데, 왕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으로부터 왕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빼닮은 광대를 가짜 왕으로 궁에 들여놓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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