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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지옥도 같은 아이들의 삶 고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가버나움(capharnaum)'

"아이를 돌보지 않는 어른들은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한다"


영화 '가버나움(capharnaum)'은 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시리아 난민 소년을 길거리 캐스팅하여 레바논의 지옥도 같은 아이들의 삶을 네오리얼리즘  형식으로 고발한 영화이다.


'아이가 죽으면 또 낳으면 되지'라는 무책임한 다출산 가부장제의 부모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란 한 소년이 열한 살의 나이로 팔려나가는 여동생을 사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보호하려다가 가출하게 된 이야기이다.





영화는 공부하러 왔다가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된 에티오피아 출신의 워킹맘과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면서 만남과 이별을 거듭해나가는 파란만장한 소년의 삶을 조명한다.

특히, 아동인권 문제와 난민들의 빈곤을 적나라하게 들춰낸 이 작품은 아직도 난민 유입에 배타적인 국가의 그릇된 인식과 편견 등 우리에게 불편한 감정을 일깨우며 한 편의 영화가 지구촌 영화팬들에게 얼마나 큰 반향을 주는지 방증한다.

영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극 중 시리아 난민 소년도 북유럽에 이주해 학교를 다니게 됐고 캐스팅된 배우들 모두 구호단체로부터 지속적인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니..



불법 체류로 잡혀간 워킹맘 대신에 어쩔 수 없이 갓난아이를 돌보는 소년의 비루한 일상과 부모들의 전철을 밟아 아이를 팔아넘길 수밖에 없는 소년의 결단도 잠시, 카메라는 누이의 죽음에 분노하며 칼을 쥐고 폭주하는 아이를 응시한다.

영화는 법정에서 "아이를 돌보지 않는 부모가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게 해 달라"며 부모를 고발한 아이의 사자후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별점 ★★★★☆(4.5/5점 기준)


한핏줄 영화 - 주노, 사마에게, 화장터의 아이들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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