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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열녀' 이하늬의 '낮져밤이' 복면 듀오 코믹사극

[드라마리뷰] 선왕의 죽음 뒤 숨겨진 진실 추적극 '밤에 피는 꽃'

지난해 정통 사극 <연인>으로 시대극 왕의 자리에 오른 MBC가 열녀를 소재로 한 코믹 액션 사극 <밤에 피는 꽃>으로 연타석 홈런에 나섰다. 이하늬가 신혼 첫날밤 지아비를 잃은 수절과부 여화 역을 맡아 낮엔 조신한 과부로 밤에는 담장을 넘나들며 핍박받는 백성들의 구휼에 나서며 이른바 '쇼미더열녀'를 연출한다.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금위영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코믹 액션 사극이다. 좌의정 댁 며느리가 된 여가 낮에는 시어머니 금옥(김미경 분)의 지엄한 열녀 훈육에 시달리면서도 밤이 되면 검은 복면 차림으로 담을 넘는 조선판 히어로라는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최근 에피소드에서 이하늬는 열녀문을 두고 경쟁하는 이조판서 댁의 둘째 며느리 백씨부인(최유화 분)과 가마에서 사뿐히 내리기 미션에서 하얀 의복에 흙탕물을 튀기면서 이후 시어머니로부터 밤늦도록 '쇼미더열녀' 지옥 훈련에 나서게 된다. 그는 낮에는 사당에서 끼니를 줄이고 잘못하면 끼니를 챙길 수 없을 만큼 '열녀 염라대왕' 정경부인으로부터 극한의 열녀 수업을 치르게 된다.   


최근 OTT를 중심으로 가장 한국적 정서를 대변하면서 웹툰의 키치적 감성을 담아낸 퓨전 사극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열녀박씨 계약결혼전>을 잇는 <밤에 피는 꽃>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남장여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영의정 댁 장녀 연희(신세경 분)나 <밤에 피는 꽃>에서 밤마다 복면 히어로로 변신하는 좌의정 댁 며느리 여화(이하늬 분)도 조선시대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낸 매혹적인 캐릭터다.


더욱이 국법을 남용하는 절대 권력자의 횡포에 법과 제도가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자, 복면 과부 여화의 출현 때마다 현장에 나타나는 종사관 수호도 복면을 걸치면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복면을 쓰고 상대의 눈을 가린 이병헌과 김태리처럼 이 작품에서 이하늬와 이종원이 복면 듀오로 등장해 전개할 히어로의 미담에 커다란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작품에서 극 중 군주(허정도 분)는 실없는 허수아비 군주로 변신해 좌부승지 윤학(이기우 분)과 금위영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를 통해 은밀히 선왕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해 가는 가운데, 복면 듀오가 최근 일어난 호조판서 살인사건을 조사하다가 증거를 쫓아 진실에 다가서면 설수록 매우 공고하게 구축된 카르텔의 존재가 점차 드러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재미를 더한다.


특히, 각 회마다 에필로그를 덧붙이고 있는데 지난 6화에서는 '밤이져'라는 최신 유행어를 한자성어에 빗댄 키치적인 감성으로 코믹한 극의 분위기를 더했다. 열녀나 히어로가 남들 눈에 띄는 낮보다는 밤에 더 빛을 더 발하게 되는 까닭일까. 아하늬의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와 연기파 배우들의 감초 연기가 덧대어진 <밤에 피는 꽃>은 6화가 끝난 후 전국 시청률은 12.5%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재미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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