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사남> 단종의 궁녀 '매화의 안부'
숙부인 수양대군의 쿠테타로 유배를 떠난 단종의 비화를 소재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를 앞두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 촬영지인 단종의 유배지이자 영월 청령포를 방문하는 신드롬을 기록하고 있네요
얼마전 이 영화에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된 단종을 보필하는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 캐스팅 비화를 보게되면서 매화의 입장에서 주군에 대한 절개와 애상을 담은 단종 헌정의 의미깊은 발라드로 노래를 만들어 봤습니다.
극 중 '매화'는 허구의 캐릭터에 가깝지만 당시 어린 군주, 단종을 쫓아 유배지로 간 무명의 궁녀들이자 수양을 따르지 않고 단종을 택해 끝까지 지조를 지켰던 민초들을 상징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군의 최후를 쫒아 스스로도 생을 마감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팩션 사극이라 더욱 슬프고 안타까운 역사가 되었을 거 같아요.
밤바람이 차가워 문틈을 적시면
그대 계신 곳도 이리 시릴까 마음이 쓰여
불 꺼진 빈 마당에 홀로 서서
닿지 않을 인사를 달빛에 실어 보냅니다
아무도 없는 자리, 그늘진 처마 밑에
그대 웃음소리 환청처럼 머물다 가고
붙잡을 수 없는 옷자락 끝만
허공에 휘저으며 눈물만 삼킵니다
[Pre-Chorus]
세상은 시간이 약이라 말하지만
내 시간은 그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발걸음 하나 떼지 못하고
여태 이곳을 서성입니다
[Chorus]
거기서는 부디 아프지 마셔요
무거운 용포도, 서러운 이름도 다 내려놓고
이곳에서처럼 마음 졸이지 말고
그저 바람처럼 평안히 계신지요
지켜드리지 못한 못난 내 손이
자꾸만 시려서, 너무나 그리워서
오늘도 차가운 땅 위에 엎드려
조용히 그대 이름을 부릅니다
[2절]
눈이 내리면 그대 걸음 무거울까
꽃이 피면 그대 향기 그리워질까
봄이 와도 내 마음엔 겨울만 깊어
매화 향기조차 슬픔이 되어 번집니다
마지막으로 뵌 그날의 수척한 얼굴
차마 고개 들어 마주하지 못한 게 한이라
지는 꽃잎을 붙잡고 물어봅니다
나는 왜 아직 여기 남아 있느냐고
[Bridge]
바람이 스치면 그대 손길 같아서
자꾸만 고개를 들다 다시 떨굽니다
아직은 멀리 가지 마셔요
꿈에서라도 한 번만 다시 뵙고 싶어
[Chorus 2]
거기서는 이제 웃고 계신지요
춥지는 않으신지, 외롭지는 않으신지
못다 한 말들이 가슴에 쌓여서
오늘도 숨을 죽여 울어봅니다
[Outro]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미어져서
잠깐 들른다는 게 또 밤을 지샙니다
거기서는... 정말 괜찮으신지
나 없이도... 부디 잘 지내시나요
sung by 시크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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