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선호 Mar 20. 2024

하기나 해

영수증 플레이리스트 10p

  오전 11시 21분. 요즘 글쓰기가 한창이다. 자리 선택지가 많은 한적한 카페에 콜드브루 커피와 함께하는 글쓰기란 내겐 사치일 지 모른다. 그러다 문득 과거의 장면이 떠올랐다. 과거 작가를 꿈꿨던 나의 모습이.


  나는 23살에 작은 방구석에서 '내가 작가가 된다면' 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몽상만 했던 23살엔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무얼해서 먹고 살지하는 생각에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란 질문에 애써 대답하려 비슷하게나마 도출한 직업인 작가. 


  그리고 5분도 채 안되어 입 밖으로 내던진 말은 "과연 내가 작가를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취미로나 하지.."


  그렇게 작가란 직업을 멀리 던져버렸다. 꽤나 멀리 던졌는지 다시 주워오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어릴 때부터 신중하고 생각이 많았던 성격인터라 직업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배우란 직업도 23살 비슷한 시기에 꿈을 꾸다가 내려 놓았다. 또 그건 좀 가까이에 두었을까 1년이 지난 24살에 다시 집어들고 연극영화과 입시에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시작한 예술이 있었기에 계란 한판 30이 되서야 다시 작가의 꿈을 꿀 수 있었던 걸까.


  '하기나 해.' 내 마음 18번째 방에 들어가면 벽지에 온통 쓰여있는 말이다. 이걸 잘하지 못해서 돌고 돌았던 것 같다. 


  'Just do it.' 그냥 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요즘이다.



그레이 - 하기나 해

하기나 해
그냥 하기나 해
뭐든지 걱정만 많으면 잘될 것도 되다가 안되니까
그냥 하기나 해
하기나 해
그냥 하기나 해
어차피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깐 재밌게 즐기자구
그냥 하기나 해


습관적 글쓰기를 위해 하루를 기록합니다. 하루동안 제게 입력된 생각이나 상상의 순간들 어쩌면 일기일지도 어쩌면 소설이 될 수도 있는 이 글은 하루의 끝 쯤 하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정도 되겠네요. 영수증을 확인하면서 음악도 소개해드릴게요. 영수증 플레이리스트 <영플리> 지금 시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환친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