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나는 살아간다.
하늘에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검게 가라앉은 하늘은, 마치 구멍이라도 난 듯 거센 빗줄기를 쏟아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와, 비가 엄청 많이 내리네.”
아이들 앞에서는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삼켰다.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네…’
그 순간 깨달았다.
'내 마음이 많이 슬프구나. '
'내가 정말 힘들구나.'
나는 아이들 앞에서, 학부모 앞에서, 가족 앞에서도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은, 내 마음을 감춘 가면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나는 그중 '웃는 가면'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많은 생각을 했다.
작은 먼지 한 톨처럼 시작된 고민은 점점 커졌고,
결국 나의 직업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내가 보육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일까?’
‘나는 충분한 자질이 있는 사람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날 느꼈던 회의감은 지금도 내 마음 한편에 머물러 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고민 속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30대가 넘은 지금,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이 고민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40대도, 50대도, 60대도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흔들릴 수 있다.
그 사실이, 조금은 나를 위로해 준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나는,
보육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