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DHD 보육교사입니다.

놓치는 것도 많지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by 서온

나는 ADHD이다.

그리고, 보육교사이다.


건망증처럼 자주 까먹고, 놓치는 작은 디테일이 많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물건 챙기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


5번, 6번을 확인해도 놓치는 부분이 많아,

그로 인해 민원이 참으로 자주 들어온다.

그런 민원을 줄이기 위해 나는

교실 곳곳에 메모지를 붙이고, 수십 번을 확인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자존감이 낮아진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

자책은 스스로를 향한 화살이다.

하지만 그 화살을 나는 오늘도 내 가슴에 꽂은 채 교실로 들어선다.


아이들은 나의 상처를 모른다. 나는 보여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나는 웃는다.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버린 재처럼 까맣게, 조용히 변해간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중간에는 활동 중에 나타난다.

아이와 함께 활동하다 다른 곳에 시선이 가 그곳에 집중이 되고,

채널이 바뀌는 TV처럼 나의 집중도 달라진다.


또한, 일어날 때부터 나의 머릿속은 뿌연 안개가 가득 끼어있다.

그리고 들리는 알 수 없는 말소리들..

세상은 너무나 시끄럽다.


아이가 "떤땡님!"하고 부르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동시에 세 개의 생각이 튀어나온다.


'물건은 잘 챙겼나?'

'다치진 않았지?'

'다음엔 뭘 해야 하지?'

모든 소리가 뒤섞인다.

그러나 겉으로는 "응, 왜~?"하고 웃으며 반응하는 나 자신이 매일 낯설다.


밤이 되면 나는 다시 나를 질책한다.

'내일은 더 잘하자'

'꼭 실수하지 말자.'

하지만 그 다짐이 아침엔 또다시 흔들린다.

나는, 그래도 또 교실 문을 연다.


나는, 보육교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보육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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