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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에 투자를 한다고요?

소박한 투자일기: 구리 투자와 봄바람

by 서박하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원자재 투자에 대해서 무지했다. 뭔가 선물 시장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투자해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회사 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 순위에 항상 구리가 있는 걸 보면서 구리를 왜 사는 가에 대해서 공부해 보기 시작했다.


구리는 생각보다 정말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 원자재였다. 아니 필수 원자재였다. 건설, 자동차, 전자 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경기 흐름에 가격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서 “닥터 코퍼”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경기가 좋았지만 구리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오르고 경기가 안 좋았지만 구리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한다고 한다. 최근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에도 많은 양의 구리가 사용되면서 현재 수요 증가는 확실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 트럼프 효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원자재를 구입하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331056700009


하지만 공급면에서 불확실성이 큰데 이는 구리의 40% 이상이 생산되는 남미지역에서 정치, 환경, 노동 환경 영향으로 공급 차질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 광산은 개발이 까다로워 단기간 생산이 늘어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이라는 변수가 있는데, 중국은 구리의 최대 수요국인데 많은 양을 비축해 두고 시장에 풀거나 사모으기도 해서 구릿값이 출렁거리기도 한다.


구리는 선물 시장 투자가 매우 활발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관과 전문 트레이더 들은 작은 변동에 레버리지를 이용해 수익을 노리기 때문이다. 또 구리를 실제로 사용하는 기관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회피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 가격을 미리 고정해두기도 한다. 그래서 구리와 같은 원자재들은 선물 시장이 매우 활발하다. 하지만 앞서 변동이 크고 개인이 레버리지를 할 경우 가격 예측이 어려워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가 위험하지 않게 구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ETF 투자가 그나마 가장 안전한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외 여러 가지 ETF 중에 내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미국의 구리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United States Copper Index Fund (CPER)이다. 이 펀드는 SummerHaven Copper Index Total Return(SCITR)을 벤치마크로 삼아, COMEX 거래소의 구리 선물 계약에 투자하여 구리 가격 변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CPER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로 구리 선물 계약으로 구성되며, 일부는 현금 및 단기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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