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일도 손꼽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소
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는 이때에 내 목숨 대신 당신이 간단 말이오.
할 일이 무궁무진한데 모든 일 뒤로 미루어 놓고 그렇게 간단 말이오.
한송이 백합화에 인생길을 멈추고 하늘나라 그리워서 그렇게 가신단 말이오.
아이들이 흐느껴 우는 울음도 마다 하고 가벼운 옷 한 벌 벗어 놓고,
삼베옷이 그리워서 그렇게 그렇게 잠이 든단 말이오.
그리운 그 이를 접어두고 고운 얼굴 눈밑에는 눈물 한 방울 이슬로 맺혀 머나먼 그 길을 가셨나요.
가을바람 소슬하게 불어오고 귀뚜라미 적막을 깨우는 밤에 오색 무지개 타고 그렇게 그렇게 가셨나요.
애타게 부르며 오열하는 내 심정을 무정하게 떨쳐버리고 매몰차게 눈을 감은 님이여
나는 아이들과 어떻게 산단 말이요.
혼자서만 가다니요.
아니 되오. 무정한 님아, 말 좀 해보시구려.
나를 용서하시구려.
내 대신 당신이 말이 안 돼요. 안 돼.
아, 인생사가 허무하구나!
나의 목 매인 한숨을 듣는다면
가는 길을 멈추고 돌아와요.
오늘도 내일도 손꼽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소.
영원히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