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삶을 이해하는 14번째 속성 자각(self-awareness)

by 심상

"어디에 있든, 거기에 완전히 존재하세요." - 에크하르트 톨레



우리는 끊임없이 현재를 자각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각하지 않으면 시선과 에너지가 미래와 과거에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우리가 붙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기억 속에서 사건의 일부만 재구성하며 생각할수록 깊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일이 이미 자신의 영향력과 통제를 벗어났는데 "내가 그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반복하는 것은 순전히 에너지 낭비입니다.

미래도 비슷합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건 현재를 이끌어갈 동력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와 미래 간극에서 오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이 너무 다를 경우 그 고통은 배가되어 결국 낙담, 번아웃, 심하면 자기혐오에 이르기도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걱정이 실제로는 지금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미래를 상상해 불안해하는 내가] 나를 걱정하게 만들 뿐입니다. 미래를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둑의 천재 이세돌 9단도 앞으로 벌어질 3수만 생각한다고 합니다. 상대의 모든 수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걱정하지 않습니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가까운 미래와 현재, 지금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 수를 두면 그다음의 자신을 믿고 또 3수를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10수를 미리 계산하는 일은 에너지 낭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뇌과학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가 여러 생각을 동시에 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더 정확히는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한다는 것은] 지금하고 있는 행위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도, 과도한 걱정도, 과거에 대한 후회도 내려놓고 그저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입니다. 감사는 미래와 과거의 시점을 현재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사소하다고 여겼던 것들, 그냥 지나쳤던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느끼게 해 줍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잡생각을 내려놓고, 주변에 있는 사람과 사물, 상황에 감사하는 자각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작은 에너지가 모여 생각보다 훨씬 큰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오늘부터 실천해 보세요. 과거와 미래로 달아나려는 마음을 잡아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을, 지금 이 순간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연습을 말입니다. 자각은 의도적인 훈련입니다. 그 훈련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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