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스타트업에 확신이 생긴 순간

스타트업에 오길 잘했어

by Stephan Seo

내가 B사에서 얻은 경험치들 중 유독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가장 값진 것은,

비단 그것이 나의 업무적인 퍼포먼스를 끌어올려줬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그 어떠한 실무 기술을 갖추어도 가질 수 없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고,

나아가 스타트업에 강한 확신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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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불안정하지 않니?

주위 친구들이 흔히 묻던 질문에 대해 나 또한 크게 반론을 펼치지 못하였던 것은, 실제로 스타트업이 불안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이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 하나로 인해 회사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 가치의 양과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스타트업 커리어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첫 직장으로 스타트업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히 '취업 준비'의 일환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빠르고 깊게 쌓기 위함이었다. 두 번째 직장으로도 스타트업을 '선택'했던 이유는 나름 알게 모르게 쌓였던 경험을 기반으로 세워본 이상형에 스타트업이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스타트업에서의 스케일업 경험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나의 호감을 더 강화시켜준 한편,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스타트업에 대한 불안 요소를 완전히 메꿔주었다,

"스타트업은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지 않니?" 라는 물음에 이제는 이렇게 답한다.

"직업 안정성이라는 것은 그 직업이 결정할 수도 있지만, 일하는 자기 자신이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결정권이 나 자신에게 있는 편이 더 안정적일 수 있죠. 스타트업에서는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이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역량으로 직업 안정성을 안전하게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큰 회사라면 직장의 네임밸류를 뛰어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완전히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적어도 스타트업은 개개인의 역량을 조명해주니까, 아니 조명받게 되니까 - 안정성을 스스로 쟁취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나에게 꼭 맞는 업계라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 자신을 증명해 내야 한다는 압박도 상당히 크다. 회사의 이름 값이 아니라, 나의 이름 값을 해내야 된다는 부담감에 다 내려놓고 주저 앉고 싶을 때도 많다.


근로소득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니?

그렇게 업계 7년차에 접어들자, 스타트업의 직업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넘어 이제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스타트업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지난 6년간 이 바닥에서 구르면서 쌓아올린 역량으로 이제 나의 것을 해보면 어떨까? 실제로 업계 내 동료들은 삼삼오오 창업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엑싯(회사를 매각)하여 상당한 크기의 돈을 벌어들인 친구들도 더러 생기고 있다. 대기업을 다니나, 스타트업을 다니나 근로소득자임은 매한가지이다. 물론 스타트업의 경우 스톡옵션을 부여받기 때문에 일반 근로소득자와는 다르게 볼 수도 있겠다만, 스톡옵션의 '크기'나 '행사가'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는 경우 다반사이고, 대기업의 인센티브와 비등비등한 수준으로 대충 퉁치면 모두 동일한 근로소득자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스타트업의 '직원'으로서의 매력에서 나아가, 스타트업의 '파운더'로서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는 충동의 나날이다.





여러 이유로 나는 스타트업이 내게 꼭 맞는 정답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6년 전 스타트업을 첫 커리어로 선택한 나에게 감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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